식이섬유의 함량이 높고 소화되기 어려운 전분(澱粉)을 지닌 다이어트용 쌀 품종이 육성됐다. 31일 농촌진흥청 작물시험장에 따르면 농진청이 육성한 고품질 벼인 '일품벼'의수정배(受精胚)에 특이 약품을 처리하여 돌이변이 쌀 계통인 '수원464호'를 육성했다. 수원464호는 인체내 효소로는 소화되지 않는 식이섬유인 '헤미셀루로스(hemicellulose)' 함량이 많을 뿐만 아니라 전분이 잘 소화되지 않는 난소화성(難消化性)으로 체내 소화이용 측면에서는 효용성이 떨어지는 벼 품종이다. 그러나 과영양으로 체중을 줄이고자 하는 이나 당뇨병 환자, 특히 장이 불편한사람에게 쌀가루나 빵, 국수 등의 식품 소재로 활용할 경우 다이어트 효과가 뛰어날것으로 작물시험장은 전망했다. 특히 식이섬유중 헤미셀루로스는 쥐 실험을 통해 혈청 콜레스테롤 농도의 상승을 억제시키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장내 유익균인 비피더스균에 의해 발효, 이용됨으로써 장내 세균의 개선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그러나 수원464호는 원품종인 일품벼에 비해 생장속도가 늦고 수량성도 일품벼의 80% 수준일뿐만 아니라 볍씨의 발아능력도 떨어져 재배 안전성 보완이 필요한 품종이다. 작물시험장은 식이섬유가 높은 품종적 특성을 수량성이 높은 품종에 도입, 생산성을 높이는 동시에 식이섬유의 효율적 이용을 위한 식품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작물시험장 수도육종과 최해춘 과장은 "특이 식이섬유를 함유한 수원464호 육성으로 멀지 않아 본격적인 다이어트용 쌀 품종 육성도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원=연합뉴스) 신영근기자 drop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