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파업과 노조원 집단해고 등으로 큰 파문을 일으킨 한라병원이 폐업을 향해 마지막 초읽기에 돌입했다. 한라병원의 경영 주체인 의료법인 한라의료재단(이사장 김병찬)은 30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폐업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재단 관계자에 따르면 30일 열리는 이사회는 폐업을 전제로 소집되는 이사회로공인회계사와 변호사 등 재단 감사 2명이 배석, 폐업에 따른 회계, 법률 관계 설명에 이어 폐업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수 병원장도 29일 오후 병원 10층 회의실에서 전체 직원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통해 폐업을 기정사실화했다. 재단 관계자는 그러나 "파산을 막기 위해 폐업을 선택하는 것인 만큼 자금압박해소방안이 마련될 경우 폐업은 보류될 수도 있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김 원장도 29일 인사말에 이은 직원들과의 질의응담에서 `재단 이사회에 참석,폐업방침 철회를 호소해 보겠다'는 뜻을 밝혀 직원들로부터 박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파국을 면할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또 우근민 제주도지사가 29일 오후 김성수 한라병원장과의 면담 과정에서 나온`융자 지원'이 성사될 경우 병원측의 폐업 명분은 사라지게 돼 최악의 상황은 막을수 있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으나 `폐업 초읽기'에 도민 모두가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제주=연합뉴스) 홍동수기자 dsh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