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21일 대전에서 발생한 국민은행 권총살인강도사건 용의자들이 사건 발생 8개월여만에 경찰에 붙잡힌 가운데 범행에 사용된 권총의 출처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사건 수사본부는 29일 용의자 송 모(20)씨가 지난해 10월 서울 명동의 한 호텔 커피숍에서 20대 후반의 남자 2명에게 370만원을 주고 실탄 5발이 든 3.8구경 권총 1정을 구입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찰이 아직까지 결정적 물증인 권총을 회수하지 못해 이 총이 지난해 10월15일 0시10분께 대전시 대덕구 송촌동 주택가 골목에서 발생한 경찰관 권총 탈취사건 당시 빼앗긴 것인지는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이에 따라 송씨에게 권총을 구해준 인물들을 검거하거나 권총을 확보해야만 같은 권총인지가 정확히 확인될 것으로 보이나 지금까지의 정황으로 미뤄 동일 권총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경찰은 국민은행 권총 살인강도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범행 현장과 숨진 김모(당시 45세) 과장의 몸에서 수거한 탄두 3개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보내 제조업체 확인을 의뢰한 결과, 경찰에 독점적으로 3.8구경 권총 실탄을 납품하고 있는 풍산금속이 생산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만일 이번 범행에 사용된 권총이 빼앗긴 경찰관의 권총으로 밝혀질 경우 경찰은 총기를 빼앗긴 데 이어 범행 도구까지 제공한 셈이 된다. 한편 경찰은 송씨에게 권총의 정확한 출처를 캐는 한편 범행 후 권총과 현금 2억5천여만원을 갖고 간 것으로 추정되는 용의자 박 모(21.육군 상병)씨를 상대로 권총과 현금의 소재 등을 집중 추궁하고 있다. (대전=연합뉴스) 정윤덕 기자 cobr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