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 황제' 이주일씨가 병상에서 가쁜 숨을 몰아쉬며 가는 목소리로 내뱉았던 고통과 희망의 마지막 낱말들이 책으로 엮인다. 29일 출간되는 「인생은 코미디가 아닙니다」(한국일보사刊)가 그것. 지난 3월18일부터 7월 24일까지 한국일보 '나의 이력서'에 연재된 내용을 한데 모은 것으로 말기 폐암과 생사를 다투며 털어놓은 그의 파란만장한 인생역정 기록이다. 오랜 무명시절을 거쳐 코미디 황제의 자리에 오르기까지의 우여곡절과 아들을 잃었을 때의 정신적 황폐감, 정치인으로서의 환멸, 월드컵 4강의 감회, 좌절하지 않는 투병 의지 등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 책의 출간으로 이씨의 작은 소원이 이뤄지게 됐다. 이씨는 93회에 걸친 신문연재를 마치며 "이제 이 글이 한 권의 책으로 엮어져 오래도록 더 많은 사람들이 볼수 있으면 더 바랄 게 없겠습니다"라고 밝혔던 것. 한국일보사는 29일자 사고(社告)를 통해 "회고록 발간을 서둘렀으나 안타깝게도 고인의 영전에 책을 바치게 됐다"며 "판매 수익금은 고인을 기리는 뜻 깊은 곳에 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영두 기자 k02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