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구작업이 한창인 경남 김해시 한림면 장방리 일대 수해현장에 지역의 향토군부대가 예비군과 현역을 가리지 않고 총동원, 19일째 복구작업에 매달려 수재민들의 위안이 되고 있다. 28일 육군 제39사단에 따르면 지난 10일 한림면 일대가 물에 잠긴 이후 지금까지 2만4천여명의 군장병과 700여대의 각종 장비를 투입, 복구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군부대에서 처리한 복구작업만도 276차례의 마을방역과 1천100여채의 침수주택 정리, 1천800여마리의 폐사가축 처리, 토사 및 350여t의 오물처리, 5만8천여평의 농경지 정리, 15.7t의 빨랫감 세탁 등 이들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었다. 특히 이날 오전에는 육군에서는 유일한 여자예비군인 사단소속 창원대대 여자예비군소대 소대원 20여명도 수해현장에 투입돼 굵은 '구슬땀'을 흘려 눈길을 모았다. 대부분 가정주부들인 여자예비군은 이번 수해로 수백억원의 피해를 낸 한림면 장방리 토정공단에서 10여일이상 물에 잠겼던 공단내 기업체의 각종 기계류 및 공장세척작업을 벌이며 기업 근로자들과 수해의 아픔을 나눴다. 여자예비군 소대장 이맹숙(38)씨는 "여자예비군은 향토방위를 위해 창설됐지만 이번 수해와 같이 이웃 주민들이 고통을 겪고 있을 때에도 적은 힘이지만 도움이 되고 싶었다"며 "수재민들이 하루빨리 예전의 생활을 되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육군 제39사단은 지난 20일부터 동원훈련에 소집된 김해지역 향방예비군 500여명도 수해현장에 투입해 비닐하우스 철거 및 쓰레기 수거 등의 복구작업을 벌여 군사훈련보다 더욱 알찬 `임무'를 소화했다. 사단 관계자는 "김해를 비롯 도내 전지역의 수해복구가 완료될 때까지 모든 가용인원과 장비를 투입해 수재민들이 하루빨리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해=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b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