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수의 외국항공사들이 기내식에 김치를 쓰고 있으나 정작 국적 항공사들은 이를 외면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28일 기내식용 김치를 납품하고 있는 전남 순천농협에 따르면 상당수의 외국 항공사들이 지난 97년부터 기내식에 김치를 쓰고 있는데 반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아직까지 이를 납품 받지 않고 있다. 순천농협은 김치를 60g 단위로 포장해 인천공항 기내식 공급업체를 통해 항공사에 97년 3만2천개, 98년 14만5천개, 99년 16만4천개, 2000년 45만5천개, 2001년 75만6천개, 올들어 7월까지 46만7천개를 각각 납품했다. 기내식 공급업체들은 납품 받은 김치를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에어 프랑스(프랑스), 케세이 퍼시픽(홍콩), 에어 차이나(중국), 에어 필리핀(필리핀) 등 10여개 외국 항공사들에게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국적 항공사들은 냄새가 난다는 이유로 소량의 물김치 등만 사용할 뿐 김치는 공급받지 않고 있다. 농협측은 "김치 홍보를 위해 기내식용은 제조 원가(개당 200원씩)로 납품하고 있다"며 "김치의 우수성이 세계적으로 알려지고 있고 다수의 외국 항공사에서도 사용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국적 항공사도 이에 동참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모 항공사 인천공항 기내식센터 관계자는 "외국 여객기는 한 여객기가 인천공항을 거쳐가는 횟수가 적어 큰 문제가 없지만 국적 여객기는 인천공항 이용 횟수가 많아 기내가 김치냄새로 절일 가능성이 높아 쓰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농민들은 "국적 항공사가 김치를 외면하고 있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농가 소득 증대와 홍보 차원에서라도 항공기별로 1주에 1-2번이라도 사용하는 등의 배려가 아쉽다"고 말했다. (순천=연합뉴스) 최은형 기자 ohcho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