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 방어유적으로 지방 기념물 제49호로 지정된 남제주군 성산읍 온평.신산리 환해장성(環海長城) 정비사업이 제자리 걸음을하고 있다. 23일 남제주군에 따르면 고려∼조선시대에 침입하는 왜적을 막기 위해 높이 2m,폭 1m 내외로 쌓은 환해장성이 해안에 각종 시설물이 들어서면서 훼손됨에 따라 지난 98년부터 오는 2005년까지 총 54억여원을 들여 2천670m를 정비키로 했다. 그러나 작년까지 4년간 정비실적은 전체의 2%에도 못미치는 49.5m에 불과해 계획 자체가 무색한 실정이다. 특히 올해의 경우 2억원을 들여 150m를 정비할 계획이었으나 문화재 정비 예산의 50%를 분담하는 문화재청의 지원예산이 국회예산 심의과정에서 완전 삭감되면서정비는 중단된 상태다. 군 관계자는 "문화재청과 적극 절충해 훼손 우려가 커지고 있는 환해장성 정비를 서두르겠다"고 말했다. (서귀포=연합뉴스) 김승범기자 ksb@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