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경 KT 신임사장은 20일 "미래 수익원이 될 수 있는 성장성 사업에 아낌없이 투자해 세계 정보기술(IT) 산업을 주도하는 글로벌기업으로 거듭나겠다"며 "오는 2005년까지 매출 14조7천억원에 자산 대비 영업이익률이 12%에 달하는 우량기업으로 KT를 키우겠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이날 서울 우면동 KT 연구개발본부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된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앞으로 민영화된 KT를 "소유와 경영이 이상적으로 분리된 모범 기업,주주가치를 극대화하는 기업으로 변화시키겠다"며 "내부 시스템과 의사결정 절차 등을 정비해 진정한 민영화를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그룹 전체의 사업역량과 자원을 계열사들과 최대한 공유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고 덧붙였다. SK텔레콤의 KT 지분 보유와 관련해선 "KT 주식의 시가총액 지배구조 등을 볼 때 특정재벌이나 외국인이 경영을 지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KT의 기업경쟁력을 높이고 이를 통해 주가를 올리는 것이 특정집단의 경영권 장악 시도를 막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언급했다. "따라서 인수·합병을 막기 위한 우선주 발행은 생각지 않고 있다"며 "자사주 매입과 소각도 주가안정과 부양 차원에서 적극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현재 법상 49%로 제한돼 있는 외국인 소유한도를 철폐하는 방안을 다른 통신사업자와 협의해 정부에 건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외국인 소유한도는 외국의 경우에도 사회간접자본의 중요도를 고려해 제한하는 예가 많다"면서도 "KT의 주식가치를 올리기 위해 한도 철폐를 건의하겠다"고 설명했다. 현행 전기통신사업법은 국내 기간통신사업자의 외국인 소유한도를 전체 주식의 49%로 제한하고 있다. KT는 그동안 민영화 특별법 및 정관상 외국인 지분한도 규정 적용이 배제돼 외국인 지분한도가 37.2%로 제한돼 왔는데 20일부터 49%로 확대됐다. 이같은 이 사장의 언급에 대해 정보통신부는 통신업체 외국인 소유한도는 국내 통신시장 개방과 관련해 세계무역기구(WTO)에서 협상해야 할 문제라며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주총에선 사외이사 수를 현행 7명에서 9명으로 늘리고 새 사외이사로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과 장현준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스튜어트 솔로몬 메트라이프생명코리아 사장 등을 선임했다. 또 사장과 이사회 의장직을 분리하고 감사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신설하는 한편 집중투표제를 도입하는 내용으로 정관을 바꿨다. 이는 소유와 경영을 분리해 경영의 효율성을 높이자는 의도다. 이로써 KT는 순수 민간기업으로 거듭나게 됐다.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