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정운찬 총장이 지역별로 신입생을 선발하는 `지역할당제' 도입 의지를 거듭 천명한 가운데 국민 과반수가 이 제도를 찬성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 앤 리서치'가 지난 17일 전국의 20세 이상 성인남녀1천500명을 대상으로 `서울대 전체 신입생의 10% 정도를 지방에 할당하는 제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전화 설문조사를 실시, 20일 내놓은 결과에 따르면 전체응답자의 52.8%가 이 제도 도입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반대한다는 의견은 26.5%였고 모르겠다는 응답과 무응답은 20.7%였다. 거주지역별로는 서울지역의 경우 응답자의 51.4%가 찬성했고 부산과 경남 지역은 58.5%, 강원지역은 29.9%가 찬성했다. 소득별로는 월 소득 100만원 이하의 경우 찬성이 40.8%, 반대 19.9%, 모르겠다는 응답이 39.3%였고, 월 소득 300만원 이상의 경우에는 57.1%가 찬성했고 반대 33.8%, 모르겠다는 응답은 9.1%로 나타나 응답자의 거주지와 소득에 상관없이 찬성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제도 도입을 찬성하는 이유로는 응답자의 64%가 `지방학생들에게 기회를 줄수 있어서'라고 답했고 지역편차해소와 지역활성화를 꼽은 이도 16.2%였다. 반대 이유로는 `실력위주 입학원칙이 훼손되기 때문'이 55.2%, `선발방법이나기준에 대한 우려' 5.1%, `서울대의 경쟁력 저하'가 3.5%였다. 리서치 앤 리서치 관계자는 "전체 신입생의 10% 정도를 지방에 할당하는 것에대해서는 전국적으로 찬성의견이 높았다"며 "만약 지역할당제로 선발하는 신입생수를 늘려 여론조사를 한다면 찬성 응답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k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