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오후 1시께 양돈농가로 부터 돼지콜레라 의심이 신고돼 제주도 축산 당국에 비상을 걸었던 돼지 콜레라 소동은 만 30시간만에 음성 판정으로 막을 내렸다. 농림부가 '돼지콜레라 의심 돼지 제주서 발생' 발표로 벌집을 쑤셔놓은 듯했던돼지콜레라 소동은 가검물에 대한 국립과학수의검역원의 정밀검사 결과 검사 과정에참여했던 제주도 축산진흥원 직원이 일요일인 18일 오후 7시 제주도에 음성판정을알려옴으로써 해프닝으로 끝났다. 특히 19일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북제주군 한림읍 명월리의 유모씨 앙돈장의 돼지 1천210마리 가운데 돼지콜레라 의심 돼지(의사환축) 14마리를 정밀 검사한 결과음성으로 판명됐다는 결과를 서면으로 제주도에 통보해 천길 나락으로 떨어질까 조바심하던 양돈농가들을 안심시켰다. 사태의 발단은 지난 17일 오후 1시께 양돈농가 유모씨가 전화로 사육 돼지들이돼지콜레라 의심 증상을 보이고 있다며 제주도에 신고함으로써 시작됐다. 이에 따라 제주도축산진흥원은 직원을 급거, 양돈장에 보내 의사환축 가운데 1마리를 부검하고 12마리로 부터 혈액을 채혈, 검사에 들어갔다. 이날의 신고가 재빠르게 이뤄진 것은 제주도가 지난해 5월 프랑스 파리에 있는국제수역사무국으로 부터 국가 단위가 아닌 지역 단위로는 처음으로 구제역 청정지역으로 인증을 받아 그동안 무공해 무질병의 청정성을 무기로 이를 브랜드화해 제주산 돼지고기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며 질병 발생 신고를 강조해왔기 때문. 또한 양돈농가들도 질병을 차단하지 않고는 제주의 축산업이 경쟁력을 가질 수없고 질병 발생시 빨리 신고해 신속한 조치를 취해야만 피해 확산을 막을 수 있다는의식이 어느 지역보다 체질화되어 있는 것도 강점이다. 축산진흥원은 혈액 검사 결과 12마리 가운데 3마리에서 항체 양성 반응을 보이자 다시 양돈장으로 달려가 2마리를 대상으로 정밀 부검을 실시했고 돼지 콜레라로의심되자 심각하다고 판단,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신고했다. 제주도는 일요일인 18일 오전 7시10분 채취한 가검물을 항공편으로 국립수의과학검역원으로 공수했고 정밀검사를 거쳐 이상이 없다는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때까지 제주도는 시.군, 축협 관계자를 긴급 소집해 방역 대책회의를 열고 문제의 양돈장에 이동 통제를 명하는 한편 방역대를 설정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 살처분 준비까지 마치는 등 만반의 태세를 갖췄다. 지난 99년도에 가장 많은 1천800t의 돼지고기를 수출, 730만달러를 벌어들였고올해도 지난 7월말까지 1천135t의 돼지고기를 수출한 제주도와 양돈농가는 자칫 양돈 파동으로 이어질 뻔했던 돼지 콜레라 소동이 '이상 없음'으로 결론나자 무공해 무질병 청정 제주를 이어간다는 자부심속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제주=연합뉴스) 이기승기자 lee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