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넘게 연예계 비리를 파헤치고 있는 서울지검 강력부 수사팀에 요즘 피자 초밥 닭튀김 등 간식거리가 쉴새없이 배달되고 있다. 늦은 밤까지 수사에 매달리기 일쑤인 수사팀의 허기진 배를 채워주는 간식 제공자는 일반 시민들. '속 시원하다'거나 '열심히 해달라'는 격려전화도 잇따른다. 김규헌 강력부장의 책상 위에는 격려 편지도 수북하다. 김 부장은 "뉴질랜드나 캐나다 교포들까지 격려편지를 보낸다"고 말한다. 지난달 11일부터 시작된 수사는 변죽만 울렸다는 빈축을 샀던 과거와는 다르다. 연예기획사 신문 방송계의 검은 커넥션을 속속 들춰내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 도레미미디어 등의 대표·대주주와 스타급 PD,스포츠지 고위간부 10여명이 이미 구속된 상태. 예고돼 있는 사법처리 대상자만도 20여명에 달한다. 매일 새벽 2∼3시까지 강행군한 성과물이다. 김 부장검사는 수사기간중 장인상과 고모상을 잇달아 당했으나 보고를 거르지 않는 등 고집스레 수사에 매달리고 있다. 결혼 3개월째인 한 수사관의 부인은 김 부장검사에게 전화를 걸어 "남편 좀 일찍 보내달라"고 하소연했으나 정작 당사자인 수사관은 그 날도 어김없이 야근을 자청했다는 후문이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