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환경연구원은 지난 2000년 현재 연간 연료사용량이 2천t이 넘는 사업장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1억8천만t으로 우리나라 전체배출량(4억9천400만t)의 36%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13일 밝혔다. 연료 사용량 2천t 이상인 사업장은 모두 2천137개로 전체 대기배출 사업장 3만7천여개의 5.7%에 해당된다. 사업장에서 사용되는 연료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유연탄 52%, 벙커C유 25%, 유연탄을 가스로 만들어 사용하는 연료인 COG(코크오븐 가스) 10% 등이며 업종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전기.가스업 66.9%, 제조업 32.5% 등이다. 미국과 일본의 산업부문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각각 54%와 41% 등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연료 사용량 2천t 이하인 사업장을 포함할 경우 유사한 비율을 보일 것으로추정된다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연구원 관계자는 "이번 조사결과는이산화탄소 감축 프로그램에 의한 사업장별이산화탄소 배출자료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기후변화협약 제7차 당사국 총회에서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 선진국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축을 의무화하고 있는 교토의정서의 이행골격이 합의됨에따라 이와 관련된 국제적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교토의정서가 발표되면 이산화탄소 규제와 더불어 배출권 거래제가 도입될 전망이며 이를 위해서는 발전과 제철 등 대규모 사업장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에 대한 자료 확보가 선행돼야 한다. 우리나라는 제3차 공약기간인 2018년부터 감축의무를 부담한다는 입장이지만 배출량이 세계 10위권에 해당되는 만큼 국제사회의 조기부담 압력이 가중될 것으로 환경부는 예상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정규득기자 wolf8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