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서울시장은 12일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신문방송편집인협회와의 청계천복원 관련 오찬간담회에서 대중교통 위주의 교통정책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시장은 이 자리에서 먼저 "아직 관계부서와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검토중인 사안임을 전제로 한다"며 "왕복8차선이 넘는 간선도로만은 기존 천호대로처럼 중앙버스전용차로제를 도입하고 지선과의 환승은 마을버스를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도심 간선도로를 현재의 쌍방향 대신 일방통행제로 바꾸는 방안을 수차례의 시뮬레이션을 통해 검토중"이라며 "이렇게 할 경우, 도심 통행속도가 20∼30% 더빨라지는 것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지하철-버스 환승료의 할인도 현행 10%선에서 30∼50%까지 할인해주는 방안도 적극 고려되고 있다. 환승료 대폭 할인과 함께 주로 러시아워때만 지하철이 붐비고 낮시간대에는 한산한 만큼 지하철 전체 이용도를 높이기 위해 낮시간대의 요금은 좀더 싸게 책정하는 시간별 '차등요금제'도 추진된다. 이 시장은 "지하철 심야 1시간 연장 운행안은 경기, 인천이 일부 부담하는 식으로 진행중"이라며 "일산 등 교외에서 들어오는 지하철이 격역마다 정차하는 '지하철격역제'를 시행하면 현재 50분정도인 출퇴근 시간을 36분정도까지 앞당길 수 있다"고 내다봤다. 버스 노선 조정과 관련해서도 이 시장은 "이해관계가 많이 얽혀있긴 하지만 지하철-버스 이용률을 다같이 올리고 환승이 편리한 방식으로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차고지 증명제에 대해서는 "당장은 시행이 어렵지만 그래도 10년정도의 장기적 안목을 가지고 할 수 있는 부분부터 시작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어차피 당초 8월부터 청계천 고가도로 마장동 구간에 대해 안전문제로 인한 보수공사에 들어갔다면 향후 2년이상 교통을 통제할 수 밖에 없었던 처지"라며 "주차문제를 비롯해 `나홀로' 자가용으로 도심에 진입하는 것은 불편하게, 대중교통은 편리하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청계천 영세상가 문제와 관련, "청계천 양쪽으로 2차선 도로를 각각 유지하고 소음.먼지 차단막을 설치한후 복원 공사를 실시해 영업에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며 "이주 지원책도 마련하겠지만 바뀐 상황에서 상인과 토지소유주들이 재빨리 사업전환 등을 통해 스스로 적응할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한편 이 시장은 덕수궁 미대사관 직원 숙소 건립 문의에 대한 별도의 답변에서 "문화재 발굴여부에 따라 법대로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성진 기자 sungj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