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사하구 신평동의 유원산업(대표 권정호)은 선박조타기 분야에서 국내 최고를 자랑하는 조선기자재 제작업체다. 그동안 수입에만 의존했던 것을 국산화한 제품들이 대부분으로 개발만 되면 '국내 최초'란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외국산보다 절반 가까이 싼데다 품질은 오히려 뛰어나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때문에 유원산업은 해마다 20% 이상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1백70억원. 이 가운데 40% 이상은 일본과 동남아시아 등에 수출하고 있다. 올해 매출목표를 2백억원으로 잡고 수출비중을 45%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유원산업의 경쟁력은 주력인 조타기에서 나온다. 최근에는 국내 처음으로 회전형 조타기를 개발, 다음달 초 품평회를 앞두고 있다. 이 제품은 선박에 설치가 용이하고 램형에 비해 회전각도가 크다는 장점을 갖춰 여객선과 군함 등의 탑재에 적당하다. 유원산업은 지난해 6월 세계 최대 크기의 조타기를 개발하기도 했다. 길이 10m에 총중량 63.5t으로 m당 1천t을 움직일 수 있는 제어능력을 갖춘 제품이다. 유원산업은 올해부터 선박 엔진용 오일여과기와 육상터빈 발전기용 여과기분야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유원산업은 중국 다롄(大連)에 5천평 규모의 정밀부품 조립공장을 설립, 중국시장을 본격 공략해 나갈 계획이다. 권정호 사장은 "제품개발비로 매년 10억원 이상을 투자해 조타기와 여과기 분야에서 세계 초일류 전문기업으로 도약해 나가겠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051)205-8541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