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부터 내린 집중 호우로 부산과 경남에서는 모두 9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으며 21명의 부상자와 함께 1천30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큰 비가 일단 그치면서 공무원과 군인 등이 대거 투입돼 복구작업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피해 집계현황 12일 부산시와 경남도 재해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지금까지 평균 400㎜이상의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낙동강 둑 붕괴와 산사태로 경남에서 5명이 숨지거나 실종되고 14명이 부상했으며 471세대, 1천353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부산에서도 4명이 숨지고 7명이 부상했으며 20가구 40명의 주민이 대피했다. 농경지 침수도 잇따랐는데 경남에서는 2천770㏊, 부산에서는 1천10㏊의 농경지가 침수됐다. 시.도재해대책본부는 지금까지 154억원의 재산피해가 난 것으로 잠정 집계했으나 농경지 침수피해 등이 제대로 포함되지 않은 액수여서 피해액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복구 경남도에서는 공무원과 군인 등 1천200여명의 인원과 덤프트럭, 굴착기 등 100여대의 장비가 동원돼 무너진 도로와 교량, 철도, 수리시설 등을 복구하고 있다. 도재해대책본부는 현재 복구대상 272곳중 253곳에 대한 복구작업을 마쳐 93%의복구율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침수됐던 주택 206채중 50여채의 물이 빠졌고 2천770여㏊의 침수농경지중 500여㏊정도가 바닥을 드러내는 등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차량소통은 여전히 불편을 겪고 있는데 경남 밀양시 상남면 외산리 오산교를 비롯, 12곳의 도로 20여㎞에 대한 교통통제가 아직 계속되고 있으며 이중 7곳만 우회도로로 소통이 가능하다. 부산시 재해대책본부도 현재 국과 공무원 등 500여명의 인력을 동원해 무너진도로와 산사태 사고현장에 대한 복구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10일 무너진 기장군 정관면 곰내재고개 군도 300여m 구간의 경우 당장 복구가 어려워 우회도로 100m를 개설해 차량소통을 재개했으며 세병교와 연안교 등시내 통제됐던 도로도 대부분 정상 소통되고 있다. 그러나 강서구의 경우 아직 낙동강 물이 빠지지 않고 있어 복구계획을 세우지못하고 있으며 기장군 일광면 원광휴게소 주변에서도 조그만 산사태가 발생, 국도 14호선 2개차로가 통제되는 등 추가 산사태 우려도 여전히 남아있는 상태다. ▲전망 집중호우로 범람이 우려됐던 낙동강 하류의 수위가 점차 내려가면서 홍수주의보는 일단 해제됐다. 낙동강홍수통제소는 12일 오전 7시 현재 낙동강 진동지점 9.46m(위험수위 10.5m)를 비롯해 삼랑진지점 7.77m( " 9m), 구포지점 3.83m( " 5m)로 수위가 점차내려감에 따라 낙동강 하류지역에 발효된 홍수주의보를 해제했다. 낙동강홍수통제소 관계자는 "경계수위 이하로 내려갈 것이 확실시되기 때문에홍수주의보를 해제했다"며 "일단 범람우려에 대해서는 안심해도 되며 김해 한림면등 물이 빠지지 않은 지역도 수위가 내려가면서 물 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지방기상청도 13일까지 부산과 경남지역에 30~60㎜의 비가 더 올 것으로 예상되지만 많은 비가 한꺼번에 내리지는 않을 것 같다는 예보를 내놓고 있어 이번 물난리는 큰 고비를 넘긴 것으로 보인다. (부산=연합뉴스)박창수.황봉규기자 swir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