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개통된 중앙고속도로가 지난 7일 폭우로 충북과 강원 구간 터널 출입구와 절개지 등 4개소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토사가 붕괴돼 부실 시공 의혹이 일고 있다. 10일 충북 단양군 등에 따르면 폭우가 쏟아진 지난 7일 오전 5시 20분께 적성면하리 현곡터널 출구 경사면에서 300t 가량의 흙과 바위가 무너지면서 승용차 1대가깔려 운전자가 부상했고 단양에서 남제천간 차량 통행이 4시간여 동안 막혀 차량들이 5번 국도로 우회하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또 같은 날 제천시 금성면 제천터널 경사면과 강원도 원주시 탄부면 금대리 치악재 정상 부근, 그리고 단양터널 등에서도 각각 수십-수백t씩의 토사가 고속도로를덮쳐 중앙고속도 상.하행선이 장시간 마비 사태를 빚었다. 특히 단양군 적성면 구간은 지난 2월 국무총리실 산하 안전관리 개선 기획단의안전 점검에서 조기 완공을 서둘러 산사태 및 낙석사고 위험이 높은 것으로 지적됐으나 장마를 앞두고 점검이 소홀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군 관계자는 "중앙고속도로 통과 지역 대부분이 산악지역인 데다 사고가 난 곳이 모두 급경사면이어서 장마철과 해빙기 등에 안전사고 위험이 높았다"며 "부실공사 의혹이 제기된 만큼 철저한 대비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로공사측은 "400㎜ 내외의 폭우가 쏟아진 상태에서 일부 구간의 산사태는 불가항력이었다"며 "사고 직후 신속한 공사로 모든 구간의 통행이 재개됐으며 앞으로 철저한 점검을 통해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단양=연합뉴스) 민웅기기자 wkim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