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자문기구인 의료제도발전특별위원회의 '2003학년도 의대 정원 10% 감축' 결의안에 대해 교육인적자원부가 9일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밝혀 입시를 앞둔 수험생들이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지난달 6일 1백7개 대학들로부터 2003학년도 정원 조정계획을 신청받은 결과 전문대학원 체제로 전환하는 곳을 빼고 의대 정원을 줄이겠다는 학교는 한 군데도 없었다"며 "의대 정원은 의료계 인력 수급을 고려해 보건복지부와 협의해 결정하지만 정부가 일괄적으로 정원을 10% 줄이라고 강요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의료계 인력이 '공급 과잉'이라는 데 대해 국민적 합의도 이루어지지 않은 만큼 현실적으로도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실제 일선 대학들은 이미 '정원 동결'을 전제로 2003학년도 수시 1학기 모집을 끝냈고 수시 2학기와 정시모집을 추진 중이어서 당장 정원을 줄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03학년도 입시에서는 4개 의대가 전문대학원으로 전환,전체 의대 정원의 약 5%(1백65명)에 해당하는 신입생을 뽑지 않아 의대 입학 경쟁이 그 어느 해보다 치열할 전망이어서 의대 정원을 10% 또 줄이면 수험생들의 반발이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교육부는 관련 부처와 협의를 거쳐 다음달 중 대학별 정원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