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대전, 충남북지역에 집중호우가 계속되면서 인명 피해와 주택 및 농경지 침수, 도로.교량 유실 등 비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7일 충남.북도 재해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까지 농업인 2명 등 3명이 불어난 물에 휩쓸려 실종됐고 주택 136채, 농경지 491㏊, 도로 17곳, 기타 시설 5곳 등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또 금강홍수통제소는 오전 10시를 기해 금강 석화(충북 미호천)지점에, 오후 3시에는 강경지점에 홍수주의보를 각각 발령했다. 대전지방기상청은 내일까지 100∼200㎜, 많은 곳은 지역에 따라 300㎜의 비가더 내릴 것으로 보여 비 피해는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인명 피해 7일 오후 2시 30분께 충남 보령시 대천해수욕장에서 물놀이를 하던 이지석(17.인천시 H고교 1년)군이 실종됐다. 경찰은 친구 3명과 함께 물놀이를 하다 파도에 휩쓸려 실종된 것으로 보고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9시께 천안시 북면 납안리 병천천 인근 밭에서 박기재(66)씨가 농약 분무용 호스를 수거하다 밤사이 내린 비로 불어난 물에 휩쓸려 실종됐다. 또 6일 오후 3시께 충북 괴산군 문광면 문법리 논둑에서 이 마을 주민 김명응(68)씨가 배수 작업을 하다 물에 휩쓸려 숨졌다. 주택 및 농경지 피해 이날 낮 12시께 진천군 진천읍 삼덕리 백곡천 둑 200여m가 유실되면서 이 일대농경지 100여㏊가 침수되거나 유실되는 피해를 봤으며 주택 26채가 물에 잠겨 주민60여명이 인근 마을로 긴급 대피했다. 또 오전 8시 30분 천안시 원성천 일부가 범람, 원성2동 일대 주택 60여채가 침수됐으며 천안시 북면 병천천도 수위가 상승하면서 이날 오전 매송리 일대 주택 50여채도 물에 잠겨, 응급복구 작업을 펼치고 있다. 이밖에 충주시 주덕읍 신양리 6가구 등 충주.제천 5개 지역 17가구와 단양군 영천면 일대에서 주택이 침수돼 주민들이 대피한 상태다. 이와 함께 100㎜ 안팎의 큰 비가 내리면서 오후 3시 현재 천안 255㏊, 보령 55㏊, 금산 51㏊, 예산 50㏊, 공주 35㏊ 등 도내 471㏊의 농경지에서 침수 등 각종 농작물 피해가 발생했다. 작목별로는 벼가 425㏊로 가장 많고 인삼 등 특화작목 29㏊, 채소 17㏊ 등으로파악됐으며 예산에서는 비닐하우스 80여채가 물에 잠겼다. 충북에서도 제천시 송학면 일대 20㏊의 농경지가 침수됐으며 정밀 조사가 시작되면서 피해 규모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도로.교량 유실 집중호우로 중앙고속도로에서 토사 유출과 낙석 등이 잇따라 차량 통행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날 오후 1시께 충북 단양군 적성면 상원곡리 중앙고속도로 제천터널 출구쪽에서 5t 가량의 토사가 유실, 2개 차로를 뒤덮어 차량 운행이 통제됐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5시 20분께 단양군 적성면 하리 중앙고속도로 현곡터널 입구에서 50t 가량의 토사가 도로 위로 떨어져 이 부근 25㎞의 교통이 마비됐으며 원주쪽 진입 차량이 인근 5번 국도로 우회하는 등 불편을 겪고 있다. 또 충주시 동량면 조동리 군도 12호선에 500t의 낙석이 발생했고 단양군 적성면현곡리 현곡터널 입구에 300여t의 토사가 흘러 내리는 등 도내 6곳의 도로가 낙석이나 토사 유출로 차량 통행이 중단됐다. 또한 충주시 살미면 제성리 마을 진입도로와 청원군 옥산면 환희리 군도 21호일부가 유실되는 등 도로 9곳이 침수되거나 유실돼 차량들이 우회 통행하고 있다. 교량 유실도 잇따라 이날 오전 8시께 천안시 북면 매송리 교량이 급류를 견디지못해 붕괴됐으며 전날 오후 6시 30분께는 청양군 목면 신흥리 금강 지류에서는 미사용 노후 교량(길이 40m, 폭 5m)이 유실됐다. 또 6일 오후 8시께에는 공주시 유구면 유구 취수장에서 번개가 쳐 변압기가 파손되면서 취수장 가동이 전면 중단됐다. 철도.여객선 운행 중단 이날 오전 10시께 충북 음성군 음성읍 석인리 석진레미콘 앞 충북선 상.하행선70m구간이 유실되면서 제천발 대전행 364호 무궁화호 열차와 오전 10시 대전발 제천행 무궁화 열차가 운행되지 못했다. 사고가 나자 철도청은 30여명의 인력을 투입, 복구작업에 나서 이날 오후 1시께상행선을 응급 복구, 열차 운행을 재개했으나 연착되고 있다. 서해 전해상에도 폭풍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서해 연안 정기여객선 운항이 이틀째 통제돼 원산도.삽시도 4천300여명, 장고도 1천900여명, 호도.녹도 860명 등 섬주민과 피서객 7천200여명이 발이 묶인 채 기상특보가 해제되기만 기다리고 있다. 야영객 고립 및 구조 이날 오전 3시 15분께 충북 영동군 상촌면 물한계곡에서 야영중이던 박 모(35.경기도 평택시 토승면)씨 가족 4명이 불어난 물에 고립됐다 119구조대에 의해 1시간여만에 구조됐다. 이에 앞서 전날 오후 6시께는 금산군 복수면 신대리 동산공원묘지 앞 계곡에서야영객 6명이 들이닥친 물을 피하지 못해 119구조대에 의해 구조됐으며 오전 8시께는 공주시 상원골 계곡에서 야영객 7명이 고립됐다 무사히 구조됐다. (충청=연합뉴스) 박종국.윤석이기자 seoky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