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여주 점동초등학교 어린이들은 모두가 한학년에 한명씩 5명의 형제 자매를 갖고 있다. 고재철 교장이 지난해부터 시작한 '6남매 결연'으로 맺어진 사이다. 1학년부터 6학년까지 학년별로 1명씩 오누이를 맺어 6명이 서로를 챙기고 의지하게 하는 일종의 교내 자매결연체인 셈이다. 6남매 결연으로 전체 학생들에게 새로운 형제.자매가 생기면서 집단 따돌림과 같은 문제는 자연 사라지게 됐고 선후배 사이에 깊은 정이 싹트기 시작했다. 학급별, 학년별로 이뤄지던 그리기와 글짓기 같은 교내행사도 6남매 중심으로 바뀌었다. 체육대회 때는 6남매 다리묶고 달리기, 6남매 장애물 경기 등 다른 학교에서는 볼 수 없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한다. 어린이들은 토요일마다 6남매 조회를 갖고 화단가꾸기 등 봉사활동에 공동 참여하면서 친남매 못지 않은 우애와 단결심을 키우고 있다. 졸업하는 맏언니의 체육복을 동생에게 물려주기도 하며, 입학식때 새로운 막내를 맞이하는 행사는 작은 축제로까지 자리잡았다. 교무부장 김미정 교사는 "고학년생들은 형과 언니로서의 역할에 뿌듯해 하고 저학년생들은 자기 조의 형과 언니를 든든한 후견인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주=연합뉴스) 박기성기자 jeansa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