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부터 서울 경기 강원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내린 집중호우로 주택이 침수되거나 도로가 유실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강 근처에서 야영하던 피서객들이 고립되거나 실종되는 등의 인명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기상청은 6일 서울과 경기 충북 강원 제주 서해5도에 호우경보,충남 전라남북도 경상남북도에 호우주의보를 각각 내리는 등 전국에 호우 관련 기상특보를 발령했다. ◆서울·수도권 5천여가구 침수=중앙재해대책본부는 지난 4일부터 내린 비로 6일 오전 9시 현재 서울 4천5백82가구,경기 1백11가구,인천 91가구 등 모두 4천7백84가구가 침수피해를 당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서울시 재해대책본부는 같은 시간 현재 서울지역에서만 강서구 2천1백50가구,양천구 2천1백31가구 등 모두 5천3백83가구가 침수피해를 입은 것으로 잠정 집계해 주택 침수피해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실종·고립사고 잇달아=강원도에서 야영을 하던 피서객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되거나 고립됐다. 이날 새벽 0시25분께 강원도 인제군 남면 소양호 상류 군축교 아래 하천에서 낚시객 김모씨(43·서울시 영등포구 도림1동)가 불어난 물에 고립됐다가 경찰에 구조됐다. 오전 8시50분께 양양군 서면 공수전리 야영장에서 이모씨(38·전남 광주) 등 13명이 고립된 것을 비롯 현북면 어성전리 어성골과 법수치리에서 각각 5명과 12명의 야영객이 고립돼 119 구조대원들이 구조작업을 벌였다. 강원도 횡성군 갑천면 산덧골 입구 잠수교 인근에서 야영을 하던 김경숙씨(45·여·경기도 안산시 본오동)는 오전 10시30분께 하천을 건너다 실종됐다. ◆곳곳에서 도로 유실,국내선 결항사태=강원도 화천군 간동면 농어촌도로 50?가 유실되는 등 도로피해도 늘고 있다. 서울지역 주요 도로의 교통신호등 35곳 가량이 고장나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국내 항공노선 결항도 잇따랐다. 이날 오전 10시5분 김포발 목포행 대한항공 1353편이 현지 공항의 강풍으로 출발하지 못하는 등 이날 오후 2시 현재까지 김해 13편,여수 6편,목포 4편 등 23편의 국내선 항공기들이 강풍 또는 비 때문에 뜨지 못했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