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 부활을 골자로 한 서울대 2005년학년도 대학입시안이 2일 발표되자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이 술렁이고 있다. 2005년에 대학에 들어가는 현재 고1 학생과 학부모들은 지금처럼 일부 모집단위에서 5개 수능 전영역이 반영되는데다 논술까지 봐야해 부담이 크게 는다고 입을 모았고 진학담당 교사들은 일부 긍정적인 면이 있지만 서울대안을 다른 대학들이 따라갈 경우 과외성행 등의 부작용이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수락고 1학년 박한능(17)군은 "백화점식 교육에서 탈피, 학습부담을 줄이고 개개인의 적성을 살리는 방향으로 입시가 바뀐다더니 오히려 논술까지 추가됐다"며 "서울대 입시안이 타대학에까지영향을 준다면 수험생들의 부담이 지금보다 훨씬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명신서초강남교육시민모임 회장은 "다양한 전형을 기대했던 서울대가 또 다시 성적우수자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한 것이 아니냐"며 "학생들은 지금과 다름없이 고교 전과목을 잘해야 하는데다 논술까지 탁월해야 한다는 부담을 안게 됐다"고 지적했다. 개포고 서현 1학년 부장은 "서울대 입시안은 학생들의 학습부담을 줄이자는 제7차 교육과정 취지에 어긋나며 과목 선택권마저 제한하고 있다"고 말했고 창덕여고최성환 1학년부장도 "다른 대학들이 서울대안을 따라갈 경우 논술 등에 대한 족집게과외나 고액과외가 성행할 것은 뻔한 일"이라고 우려했다. 하지만 충주여고 임근수 교사 등은 "논리력을 키울 수 있는 논술 부활과 학생부반영시 최소이수 단위를 설정해 기초학력 저하나 과목 편식을 막도록 한 것은 긍정적"이라며 "다만 논술 부활이 이른바 국영수를 테스트하는 본고사로 이어지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대 입시안에 대한 각 대학 입시관계자들의 반응은 엇갈리게 나타났다. 서강대 김준원 입학처장은 "다소 독단적인 입시안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며"교육부가 이른바 `2+1' 수능영역 반영을 권고하고 있는 마당에 일부 모집단위에 수능 전영역을 반영하고 논술까지 추가하는 것은 학생들에게 큰 학습부담을 지울 것으로 본다"이라고 말했다. 반면 김승권 고려대 입학관리실장은 "자연계 학생들의 인문계 지원가능성을 넓히고 제2외국어를 필수화하는 등 고심한 흔적이 보인다"며 "학생들의 논리적 사고를위해 논술을 부활한 것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훈 김상희 이율 기자 yuls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