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취한 주한미군 2명이 길거리에서 한국인과 시비 끝에 주먹을 휘두르자 이를 목격한 시민 30여명이 항의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2일 경북 포항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외박 중이던 미군 모부대 소속 D(23)상병 등 주한미군 2명이 이날 오전 4시5분께 유흥가 밀집지역인 포항시 북구 중앙동 썬프린스 호텔 주변에서 방모(37.무직.경북 경산시 중방동)씨와 시비가 벌어져 방씨를 폭행, 얼굴에 상처를 입혔다. 이어 D상병 등은 인근에서 이 광경을 지켜보던 시민 30여명이 흥분, 강력 항의하면서 붙잡으려 하자 부근의 B주점으로 대피했다. 이 과정에서 시민 신모(27.포항시 북구 창포동)씨가 다리에 상처를 입었고 주차돼있던 정모(24.포항시 북구 흥해읍)씨의 그랜저 승용차 일부가 파손되는가 하면 미군들도 상처를 입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일단 "미군들이 방씨를 먼저 폭행했다"는 시민들의 말에 따라 주점 안에서 문을 걸어잠근 채 피신해 있던 D상병 등 미군 2명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긴급체포, 경찰서로 호송한뒤 흥분한 시민들을 1시간여만에 해산시켰다. 경찰은 한미행정협정에 따라 기초 조사만 마친 채 D상병 등 주한미군 2명의 신병을 미군 헌병대에 인계했고 방씨를 귀가시켰다. 경찰은 오는 3일이나 4일 미군부대 관계자를 배석시킨 가운데 이들 미군과 방씨등을 상대로 폭력사태가 빚어진 정확한 경위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포항=연합뉴스) 이덕기기자 duc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