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대표적 외국인 관광.쇼핑 명소인 이태원일대 상가 건물이 구역별로 특색에 맞게 정비되고 난립한 옥외광고물도 보기좋게 바뀌는 등 가로환경이 선진국형 신시가지 형태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서울시는 1일 "기성상업지 환경개선 사업의 하나로 시정개발연구원에 의뢰한 용역 결과에 따라 이태원 가로환경 개선사업에 본격 착수할 예정"이라며 "이번 환경개선 사업은 강제적 규제사항이 아니라 계획수립 단계에서 시공, 사후 유지.관리에 까지 주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민.관 합동사업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정개발연구원 박현찬 연구원이 이날 발표한 `이태원 가로환경개선 디자인'안에 따르면 이태원 관광특구내 폭 30m 길이 1.4㎞ 도로는 상가지역인 A구간(이태원 입구∼제일기획)과 식당가나 유흥업소가 밀집한 B구간(제일기획∼한강진역)으로 나뉘어 각 구간의 특성에 맞게 건물외관과 옥외광고물이 대대적으로 정비된다. 옥외광고물의 경우 미관을 위해 업소당 설치할 수 있는 간판의 수가 현행 3개에서 2개로 제한하고, 간판형보다는 업소별로 같은 규격의 글자만 직접 벽면에 부착하는 방식으로 설치할 것을 권장한다. 또 가로형 간판과 돌출형 간판의 경우 세로 길이가 각각 1m와 1.2m이내로 제한되고, 보행공간이 협소한 A구간에서는 입간판을 가급적 설치하지 않는 방향으로유도한다. 외국인이 각 업소의 업종을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의류매장의 경우간판에 `옷' 모양의 그림을 부착하는 등 업소별로 업종을 표현하는 픽토그램을 설치토록 한다. 건축물 외관의 경우 이국적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지붕을 평면보다는 삼각형이나 사다리꼴, 곡선형태로 하도록 권장하고, 1,2층 등 저층에는 보행자가 친근감을느낄 수 있도록 격자형 창문 설치를 권장한다. 외관 색깔은 A구간의 경우 판매를 촉진할 수 있는 연한 녹색이나 갈색 등 밝은색으로, B구간은 미각을 돋우는 붉은색, 청색, 회색 등으로 차별화된다. 시는 건물 신축이나 보수때 이같은 개선안을 자발적으로 지키도록 주민협의회등을 통해 홍보하는 한편 상인들의 적극적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공공기금을 저리로융자해 주거나 옥외광고물 심의 기준 등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시 관계자는 "이태원의 지역적 특색을 살리고 친환경적, 보행자 중심의 가로환경을 확보, 이 지역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만든 것"이라며 "주민들의 적극적 참여가 성공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