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 사건으로는 국내 최대규모인 86억원대의금괴밀수가 적발됐다. 이번 금괴밀수는 지난 18일부터 29일까지 33차례에 걸쳐 진행됐으나 그동안 한번도 적발되지 않아 공항세관의 화물검색에 구멍이 뚫렸음을 드러냈다. 인천공항세관은 31일 화물터미널을 통해 금괴 660㎏(시가 86억원)을 밀수입한혐의(관세법 위반)로 서울시내 금은방 주인 정모(44.서울 강서구 화곡동)씨와 중간거래상 정모(48.서울 양천구 신정동)씨 등 2명을 구속했다. 세관에 따르면 금은방 주인 정씨 등은 서울시내 유령회사를 통해 지난 18∼29일까지 홍콩에서 유압펌프를 수입한다고 세관에 허위로 신고를 한 뒤 2개의 유압펌프속에 1㎏짜리 금괴 10개씩 20개를 넣어 국내로 들여오는 수법으로 모두 33차례에 걸쳐 660㎏의 금괴를 들여온 혐의다. 이들은 홍콩에 거주하는 김모씨와 짜고 특송업체를 통해 금괴를 항공화물로 보내도록 한뒤 인천공항화물터미널에서 금괴를 찾아 금은방 등에 헐값에 판매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세관 관계자는 "처음에는 단순히 유압펌프가 수입되는 것으로만 생각했으나 똑같은 물건이 짧은 기간 계속해서 들어오는 점이 수상해 화물을 개봉해보니 금괴가들어 있었다"며 "금괴밀수로는 국내 최대규모"라고 말했다. (영종도=연합뉴스) 김대호 기자 dae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