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전에 참전했다 전사한 고(故) 박우식 소령(추서)의 유해가 35년만에 고국의 품으로 31일 돌아온다. 미군에 의해 이뤄져 아쉬움이 있기는 하지만 베트남전 참전용사의 유해가 발굴된 후 귀국하는 첫 사례다. 박 소령은 베트남전 초기인 67년 12월2일 9사단(백마부대) 29연대 1대대 3중대장으로 근무중 전사했다. 당시 '물소작전'에 투입됐던 그는 악천후와 연료보충 관계로 투이호아 소재 180 헬기중대에서 대기중이었다. '소속 중대로 복귀하라'는 명령을 받고 미군 헬기 UH-1D를 타고 돌아오다 짙은 안개와 어둠으로 시계가 나쁜 상황에서 헬기가 봉로만해상에 추락,미군 승무원 4명과 함께 목숨을 잃었다. 이번 유해송환은 하와이에 있는 미육군 유해확인센터(CILHI)가 베트남에서 발굴한 유해를 확인한 결과 한국군으로 판명됐다는 감식보고서를 지난 4월 주한미대사관을 통해 국방부로 통보해옴에 따라 이뤄지게 됐다. 유해인수를 위해 국방부는 영현 봉송병 2명과 함께 미망인 최재금씨(65)와 아들 철기씨(40) 등 유가족 3명을 하와이에 보냈다. 국방부는 전사후 35년이 지난 뒤 고국에 돌아온다는 점을 감안,각별한 예우를 갖춰 31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봉영식을 가진 뒤 8월1일 대전국립묘지에서 백마부대장 주관아래 안장식을 거행할 예정이다. 화랑무공훈장이 추서될 박 소령은 현재 국립현충원에 위패로 봉안돼 있다. 김수찬 기자 ksc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