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비리를 수사중인 서울지검 강력부(김규헌 부장검사)는 28일 폭력조직 출신이 일부 중.대형 연예기획사 대표 및 고문 등을 맡고 있는 사실을 확인, 이들 기획사와 폭력조직의 연계 여부를 조사중이다. 검찰은 또 폭력조직 자금이 일부 기획사에 유입됐다는 첩보를 입수, 계좌추적 등을 통해 자금흐름을 쫓고 있다. 이와 관련, 검찰은 유명 연예인 S씨가 운영하는 프로덕션에 조폭자금이 유입됐다는 첩보의 진위를 확인하는 한편 S씨가 폭력조직에 금품을 강탈당했는지 여부를 조사중이다. 검찰은 S씨의 프로덕션 관련 계좌에서 영화개봉 등을 전후해 뭉칫돈이 여러차례 빠져나간 사실을 밝혀내고 이 돈이 영화 관계자 및 방송사 PD 등에게 전달됐는지 여부를 캐고 있다. 검찰은 금품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방송사 PD와 스포츠지 기자 등 20여명을 금주부터 차례로 소환, 조사한 뒤 혐의가 확인되면 사법처리할 방침이며, 소환에 불응할 경우는 검거키로 했다. 검찰은 잠적한 기획사 대표 및 대주주, PD 등에게 은닉장소나 도피자금을 제공할 경우 범인도피.은닉 혐의로 전원 사법처리키로 하고 김종진(구속) m.net 상무의 도피를 도운 홍모.최모씨 등 2명을 이날 입건했다. 검찰은 방송출연 등 명목으로 가수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이른바 '홍보 매니저(브로커)' 5-6명의 신원을 확인, 소재를 추적중이다. 검찰은 일부 기획사의 대주주 중 정치권 인사의 친.인척이 포함된 정황을 확보, 주식취득 경위와 로비여부를 캐고 있다. 검찰은 영화.드라마.코미디 분야 등에 대한 비리첩보가 다수 입수됨에 따라 'PR비' 수사를 마무리한 뒤 이들 분야로 수사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검찰은 전날 도레미미디어 대표 박남성(수배)씨가 회삿돈 23억원을 횡령한 뒤 허위 계약서 작성을 통해 은폐를 시도한 사실을 확인, 횡령에 가담한 이 회사 관리 부장 김모씨의 구속영장을 청구하고 기획사 등으로부터 2천300여만원을 받은 모 방송사 부국장 김영철(49)씨를 구속했다. (서울=연합뉴스) 공병설 기자 k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