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회수시설인 소각장에서 일하는 근로자들과지역 주민들에 대한 첫 건강검진 결과, 일부 의심스러운 상황이 나와 장기적 조사가 필요하다는 연구보고서가 나왔다. 연세대 의과대학 환경공해연구소(소장 신동춘)는 서울시의 의뢰를 받아 수행한 '서울시 자원회수시설 주변지역 주민건강영향 조사.연구' 중간보고서에서 28일 이같이 밝혔다. 그동안 소각장 주변 오염물질에 대한 조사는 있었으나 근로자와 인근 주민 등에 대한 건강검진 조사는 국내에서는 처음이다. 보고서는 "강남, 양천의 소각장 주변 주민들에게서 상대적으로 결핵과 고립성폐결절, 고지혈증 등이 많이 나왔으며 일부 여성들에게서 자궁내막증으로 의심되거나 치료경력을 가진 사람이 있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또 "이들이 비교적 나이가 많은 점을 고려하더라도 악성 종양이 의심되거나 다이옥신 등 유해물질 노출에 따른 것일 수 있다"며 "이에 대한 추적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작년에 이어 올해 실시된 이번 조사는 ▲고노출군으로 자원회수시설 현장근로자 19명 ▲일반노출군으로 자원회수시설 반경 300m내에 3년이상 거주한 주민 112명 ▲비노출군으로 자원회수시설이 위치하지 않는 지역에서 3년이상 거주한 주민 16명 등 모두 147명을 대상으로 했다. 이중 고지혈증은 강남 소각장 근로자 3명과 지역주민 9명, 양천 소각장 근로자 4명과 지역주민 9명 등인데 반해 비노출군인 참고지역은 1명뿐이었다. 또 고립성폐결절이 두 지역주민에게서 각각 8명, 5명이 나오고 나머지는 한 건도 보고사례가 없었으며 자궁내막증도 양 지역주민에게서만 2명, 3명씩 나왔다. 설문형식을 통한 신체적 기능에 대한 항목 조사와 관련, 강남 소각장 근로자는 82.9점, 지역주민은 75점을 받았으며 양천 소각장 근로자는 93.2점, 지역주민은 82점, 기타 참고지역 주민은 90.9점으로 나왔다. 근로자가 지역주민보다 신체기능이 좋게 나타난 것은 사업장에 건장한 근로자들만이 남아 있게 되는 이른바 '건강한 근로자 효과'(healthy worker effect) 때문일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미세먼지, 중금속, 유해가스 등 오염물질은 전년에 비해 다소 증감의 차가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이 기준치를 밑돌았으며 다이옥신은 조사가 진행중이다. 연구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임종한 교수는 "나머지 소각장인 노원구 주민들에 대한 조사와 혈중 다이옥신 평가, 발암 연관성 등을 추가로 조사할 것"이라며 유해물질 영향에 대한 장기적 모니터링과 소각장 등에 대한 지속적 안전관리 필요성을 제기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성진 기자 sungj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