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한인조종학교(비마 애비에이션) 대표인 항공기 조종교관인 신상철(57.뉴욕 퀸즈 거주)씨가 미주 한인이민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오는 9월초 뉴욕에서 서울까지 4인승 경비행기를 몰고 단독비행을 계획중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신씨는 28일 "비행기에 '미주한인 100주년기념'과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란 문구를 붙이고 1만피트 높이로 비행할 계획"이라며 "뉴욕, 로스앤젤레스 등 한인들이 거주하는 미 전역을 돌며 이민 100주년의 의미를 알린 뒤 러시아 사할린과 블라디보스토크, 평양을 거쳐 서울로 들어올 것"이라고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밝혔다. 그는 러시아 영공을 통과하기 위해 세계민간조종사기구(AOPA) 러시아지부에 비행 승인요청서를 보낸 상태고, 평양을 경유하기 위해 이민 100주년의 의미와 중요성을 설명하는 자료와 비행승인요청서를 8월초 UN 북한대표부와 북한 당국에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 태생인 신씨는 "러시아와 평양 항로를 통과하기 어려울 경우 미국에서 일본으로 비행하는 최악의 코스를 선택해서라도 한국에 갈 것"이라며 "그러나 비행 전까지 모든 방법을 동원해 계획한 코스대로 비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인으로서는 역사상 처음이 될 뉴욕-서울 단독비행은 신씨가 지난 3월 구입한 파이퍼 워리어 단발엔진 비행기로 시도되며 1만3천km의 대장정은 15일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 83년 700달러만을 들고 아내, 자녀 3명 등 가족과 함께 미국 이민 길에 오른 신씨는 비행기 조종이라는 어렸을 때부터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86년 자가용 비행기 조종면허를 취득했다. 현재 비행술 교관 자격증은 물론 상업용 여객기 조종면허도 취득한 프로페셔널파일럿인 신씨는 "뉴욕-서울 비행 경비는 약 3만달러지만 비행기 보험비가 5만달러에 달한다"고 밝히고 한국 기업들과 한인사회의 성원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본인이 꿈을 잃지 않고 비행기 조종사가 됐듯이 이번 단독비행을 통해 젊은이들에게는 희망과 도전정신을 심어주고 중장년층에게는 감동과 자긍심을 북돋워주고 싶다"는 신씨는 한국에 무사히 안착하면 '제2의 고향'인 전남 광주에 내려가 조종사가 꿈인 모교 숭일고등학교 학생들을 선정해 함께 비행할 계획도 갖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왕길환기자 ghw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