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뇌는 남성의 뇌보다 더 예민하게 감정을 느끼거나 기억하도록 조직돼 있기 때문에 남녀간 감정대립을 여성이 남성보다 오래 기억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스토니 브룩 뉴욕대학의 투어한 캔리 심리학 교수는 22일 미 국립과학원 회보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남녀 집단에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사진들을 보여준뒤 3주 후에 이에 대한 기억 또는 인식 능력을 시험한 결과 여성들의 기억력이 10∼15% 더 정확하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스탠퍼드 대학 심리학과 교수진들도 참가한 이 연구결과에 따르면, 실험대상자들에게 사진을 보여주는 동안 이들의 뇌를 자기공명장치(MRI)로 촬영해본 결과 감정적인 장면들에 대한 여성들의 신경 반응이 남성보다 훨씬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캔리 박사는 이같은 연구결과는 여성의 뇌가 감정의 인지나 기억에 있어 더 잘조직돼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는 마음의 작용에 있어서의 남녀의 차이를 발견한 클레어몬트 매케나 대학 다이안 할펀 교수의 연구 내용과 일치하는 것이다. 할펀 교수는 이 연구가 또한 일반적으로 여성들이 감정적 사건뿐만 아니라 모든 것에 대한 자서전적 기억을 더 잘한다는 앞서의 연구결과도 뒷받침한다고 논평했다. 할펀 교수는 남편은 이미 잊은 부부간 감정대립을, 부인은 상세히 기억하고 있는 것은 이같은 이유 때문이라며 또 다른 이유는 그것이 여성들에게 더 큰 의미를 가져 뇌에서 더 많이 가공처리하기 때문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jinn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