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표적인 노동단체 가운데 하나인 전미자동차노조(UAW)가 한국정부에 노동권 보장과 함께 구속된 노조지도자 석방을 공식적으로 요구하고 나섰다. UAW는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민주노총(KTCU)의 단병호 위원장을 비롯한 십여명의 노조지도자들은 노조원들을 결집하고 그들을 대표했다는 이유만으로 투옥됐다"며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노동자의 권리를 존중해야 하며 구속노동자를 석방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또 "한국은 최근 수년간 민주주의로의 놀라운 진전을 이뤄냈다"며 "그러나 노동자의 자유로운 결집을 허용하지 않고 삶의 질 향상을 보장해주지 않는다면 이는 진정한 민주주의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UAW의 론 게틀핑거 회장은 "최근 김일섭 대우차 전 노조위원장과 김성갑 수석부위원장이 석방된데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며 "그러나 한국에서 진정한 결사의 자유가 보장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게틀핑거 회장은 "한국에서는 노동자들을 `업무방해'라는 혐의로 구속하고 있다"며 "한국정부가 관련법 조항을 남발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정당한 노조활동에 압력을행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김 대통령이 군사정권 당시 목숨을 위협받았을 때 노동자들을 그의 편에섰었다"며 "이제 김 대통령이 노동자와 시민들을 위해 구속 노조지도자들을 석방함으로써 노동자들의 편에 서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에 앞서 UAW는 지난달 27일 국제철강노동자연합(IMF)이 주최한 `전세계행동의 날' 행사에 참가해 워싱턴주재 한국대사관에서 피켓시위를 벌였으며 게틀핑거 회장은 김 대통령에서 구속 노조지도자 석방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