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산IC를 빠져나와 동남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울창한 수목과 잘 정비된 도로와 공장들이 어우러져 쾌적한 환경을 가진 진량공단이 모습을 드러낸다. 공단 곳곳에는 "도전 10ppm""원가절감 5% 원년의 해" 등 경쟁력 향상을 위한 각종 캠페인 현수막들이 걸려 있고 납기를 맞추기 위한 근로자들의 손길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접근성과 기술인력 풍부한 천혜의 입주여건 갖춘 공단= 진량공단은 전국 제일의 학원도시로 11개 대학과 부성연구소 경북테크노파크의 고급인력과 기술을 활용할 수 있어 인접한 대구의 배후 공단으로서 갈수록 역할이 커지고 있다. 경부고속도로 경부선철도 대구국제공항 등이 모두 20분 거리에 인접해 접근성이 좋고 대구.울산지역과의 연계성이 좋아 영남지역에서 손꼽히는 공단입지로 호평을 받고 있다. 지난90년 착공,94년 완공된 진량공단은 전체 47만7천평에 1백97개 업체가 입주해 있다. 이중 기계금속업이 81개사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섬유업체가 73개사가 입주해 있다. 지난해 6천9백50억원의 생산액과 2억6백만달러의 수출실적을 기록했으며 6천2백여명이 이곳에서 일하고 있다. 단지에 인접해 고급 회원제 골프장인 대구CC까지 갖추고 있어 비즈니스 환경으로서도 최적지 중 하나로 꼽히는 곳이다. 이같은 이점에 따라 대표적인 자동차부품업체인 삼립산업 조일알미늄 한융금속 화성 유진전장 일지테크 아진산업 발저스코리아 등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춘 중견기업과 타이코AMP 발저스한국코팅 한국다까노 등 외국계 기업들이 앞다퉈 입주하고 있다. 경산지역 산업생산액의 50%이상이 진량공단에서 유발하는 등 지역산업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인근에 14만7천평 규모로 99년 조성이 완료된 자인공단에 관련 업체들이 대거 입주함에 따라 두 공단간 협업체제도 긴밀히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업종별로는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기계금속업종의 경우 자동차산업의 활황 등을 반영해 대부분 업체가 연장근무를 하는 등 풀가동 상태에 들어갔다. 그러나 섬유업의 경우 경기부진에다 환율하락까지 겹쳐 중국산 제품의 수출시장 잠식이 가속화되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진량공단본부의 이상운 부장은 "업종간의 경기 차이에도 불구하고 지난 1.4분기 진량공단 전체의 생산액은 전년동기 보다 25%이상 늘어났으며 수출도 3%정도 증가했다"고 밝혔다. 산학협동으로 첨단벤처기업 입주 많아= 진량공단은 대부분 자기자본비율이 높고 수출위주의 업체들로 구성돼 있으며 산학협동의 기반여건이 좋아 이름난 벤처기업들의 요람으로 자리잡고 있다. 제일엔테크(대표 강준)는 진량공단 입주업체중 처음으로 ISO9001인증획득과 98년 KT마크획득 99년 중기청 기술경쟁력 우수기업으로 선정됐으며 품질경쟁력 천연원료를 이용한 바이오필터를 개발,해수담수화플랜트 질소산화물제거 장치 등을 전자빔을 이용한 악취제거기술 등 첨단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자원메디칼(대표 박원희)은 93년 설립 이후 전자동혈압계 귀속형체온계 등의 개발에 이어 최근 체지방 분석계를 개발해 시판에 들어가는 등 국내 의료기기업체의 대표주자로 활동하고 있으며 지난해 150억원 매출을 올렸다. 제이펙(대표 허진학)은 TV브라운관의 핵심부품으로 고화질 색상의 선명도를 유지시켜 주는 스프링 생산에서 선진금형기술을 도입해 불량률 0%를 실현했으며 말레이시아에 현지공장까지 갖추고 가동에 들어갔다. 알미늄압출형재 생산업체인 대영금속(대표 장민우)은 92년 국내 최초로 알루미늄 프로파일 국산화에 성공했으며 97년 ISO 9002인증획득에 이어 20개국에 수출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공장 용지난 반영 제2공단 신규로 조성= 경북도는 최근 경기회복이 가시화되면서 산업용지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진량 2공단 조성에 착수했다. 경산시 주도로 공영개발 방식으로 조성되는 진량 2공단은 진량공단과 인접한 진량읍 신상리 일대 55만6천여평에 2006년까지 조성되는데 공장용지난이 심각한 대구지역의 섬유,기계금속,음식료 등 비공해 업종을 주로 유치할 계획이다. 경산시는 진량2공단의 조성과 함께 도심에 인접한 중방동일대 공장지역과 아미공단(4만여평)을 주거 및 상업지역으로 재개발해 이곳에 있는 40여개 공장도 신규공단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