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배달 등으로 어렵게 살면서도 불우이웃돕기에 앞장서온 30대의 선행이 주위에 알려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경남 진주시 진성면 천곡리 82-7번지에 살고 있는 강병렬(31)씨. 강씨는 공고를 졸업하고 군대생활을 마친뒤 고향에서 소작농과 신문배달로 칠순 노모와 아내, 1남 1녀 등 다섯식구의 가정을 어렵게 꾸려나가고 있다. 강씨는 지난 96년 아침일찍 신문배달을 하면서 주위에 버려진 오물이나 폐품 등을 수거해 주변환경을 깨끗하게 하면서 이웃사람들로부터 호응을 얻자 이웃을 위해 더 보람있는 일을 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강씨는 우선 군대에서 배운 이발기술을 활용, 매달 한번씩 생활이 어려운 관내 노인들에게 이발을 해주고 뜻이 맞는 주민들과 함께 매주 노인들을 상대로 목욕까지 해주고 있다. 또 불우학생돕기 찻집을 운영해 나온 수입금 100만원으로 같은 마을에 살고 있는 어려운 학생 10명에게 학비를 지원했으며 지난 3년간 수집한 폐품을 판 돈 90만원을 3명의 소년소녀가장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한편 진주시는 이같은 강씨의 선행을 시에서 발행하는 책에 소개하고 모범시민상을 수여할 계획이다. (진주=연합뉴스) 지성호기자 shch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