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차남 홍업씨의 대학동기이자 측근인 유진걸시는 19일 "성원건설 전윤수 회장으로부터 받은 돈으로 홍업씨 부인에게 2천700만원짜리 다이아반지를 선물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서울지법 형사합의22부(재판장 김상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홍걸씨의 측근 3인방 중 한사람인 유씨는 김성환, 이거성씨 등과 나란히 법정에나와 이같이 진술했다. 유씨는 "지난 99년 성원건설 전윤수 회장으로부터 받은 10억원을 김성환씨와 5억원씩 나눠가졌다"며 "이 돈으로 명절때 홍업씨에게 5천만원을, 홍업씨 아들과 관련해 2만달러를 전달했으며, 홍업씨 부인에게는 2천700만원짜리 다이아반지를 선물했다"고 주장했다. 유씨는 그러나 홍업씨 부인에게 선물했다는 다이아몬드 반지의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는 진술하지 않았다. 유씨는 지난 97년 김대중 대통령 당선후부터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홍업씨의 사무실에 거의 매일 출근, 홍업씨의 일정을 확인한 후 지인들을 불러 고스톱 등을 하며 어울린 것으로 이날 재판과정에서 드러났다. 또한 유씨는 "홍업씨, 김씨 등과 함께 1주일에 3일 정도는 폭탄주를 마시며 어울렸으며, 하룻밤 술값은 300만∼400만원이 나왔다"며 "술값은 사업가가 술자리에 함께 하면 사업가가 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김씨와 함께 분담했다"고 진술했다. 유씨는 김씨가 지난번 재판에서 자신을 `집사'라고 칭한데 대해 "집사 얘기는 김씨가 만들어 낸 것이며 그런 역할을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씨는 성원건설로부터 두차례에 걸쳐 받은 13억원에 대해 "청탁내용은 돈을 받은 한참후에 알았다"며 대가성에 대해서는 부인, 김씨와 대조를 보였다. 김씨는 피자업체인 M사에 대한 세무조사, P종건 신용보증서 발급 등의 청탁과 관련, "홍업씨와 공모해 금품을 수수했다"며 검찰의 공소장 변경내용을 모두 인정했다. 한편 이거성씨는 이재관 전 새한그룹 부회장과 함께 한 술자리에서 김씨가 "나와 '왕회장(홍업씨)'이 보초를 잘 서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며 이씨를 안심시켰다고 말했다. 다음기일은 홍업씨에 대한 첫공판이 열리는 8월2일 오후 2시. (서울=연합뉴스) 이귀원기자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