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여행지에서는 들뜬 마음과 불량한 위생상태로 자칫 건강을 해치기 쉽다. 휴가 동안 겪을수 있는 우발적 사고와 대처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화상=야외에서 취사 도구 등을 다루다 화상을 입을 수 있다. 화상은 단지 피부가 빨갛게 변하기만 하면 1도 화상,물집이 잡히는 2도 화상,화상부위가 하얗게 변하면서 통증을 느끼지 못하면 3도 화상이다. 1도 화상은 그대로 놔둬도 괜찮지만 2도 이상의 화상은 화상 부위의 옷 신발 반지 등을 모두 제거하고 차가운 물에 10분이상 담근다. 통증이 어느 정도 감소되면 균에 감염되지 않도록 깨끗한 천 등으로 화상부위를 감싸 보호한다. 연고나 크림 등 외용약품을 함부로 바르지 않도록 한다. 일사병=무더위에 오래 노출돼 쓰러지는 환자가 생기면 일단 환자를 가장 서늘한 곳으로 옮기고 옷을 벗겨 체온을 떨어뜨린다. 젖은 수건이나 시트로 환자를 덮고 바람을 불어주면 더욱 빠른 효과가 있다. 또 이런 환자는 땀을 많이 흘려 체내에 염분이 고갈된 상태일 수 있으므로 시원한 이온음료를 마시게 해 염분을 보충해 주는 것이 좋으나 하나 소금을 먹이면 안 된다. 생명이 위중한 열사병의 경우 찬 얼음물로 적신 수건은 혈관을 수축시켜 좋지 않다. 알코올을 몸에 뿌려 시원하게 하는 것 역시 오한에 의한 열발생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필요하면 심폐소생술을 시행한다. 피부관리 요령=바닷가에서 강한 자외선은 잡티 기미 주근깨의 원인이 될 뿐 아니라 잔주름 피부노화의 주범이다. 해수욕후에는 미지근한 물로 피부에 남아 있는 염분을 충분히 씻어내고 샤워젤이나 보디클렌저 등으로 샤워한다. 햇볕을 지나치게 많이 쬐어 피부가 따갑고 물집이 생겼을 때는 먼저 찬 물수건이나 얼음주머니로 피부를 진정 시켜주어야 한다. 껍질이 일어날 때는 곧바로 벗기지 말고 그냥 놔두었다가 자연스레 벗겨지도록 한다. 깊은 상처에 의한 출혈=깊은 상처가 나 출혈이 심하면 위험하기 때문에 일단 상처 부위의 피 성질을 잘 살펴보아야 한다. 상처가 피부에서 깊지 않고 피 색깔이 검붉으며 출혈 부위를 압박할 때 쉽게 멎으면 정맥 출혈이므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반면 깊은 부위에서 선홍색의 피가 박동을 치면서 뿜어 나오면 동맥이 손상된 것이다. 이 경우 환자를 눕혀 가능한 한 상처 부위를 높인다. 상처를 낸 물체를 집어내는 등 상처를 후비는 일은 절대 삼가야 한다. 깨끗한 수건이나 헝겊을 상처 부위에 대고 눌러 지혈을 하면서 그 위를 단단히 묶는다. 설사병=불결한 식수와 음식을 먹으면 이질 콜레라 대장균 등 세균성 장염과 물갈이 설사로 불리는 "여행자 설사병"등에 걸리기 쉽다. 용변 후나 식사 전후에 손을 씻고 반드시 끓인 물이나 생수를 마시며 육류 채소 과일은 신선한 것만 먹는 것이 최상의 예방책. 장염 식중독으로 설사가 났을때 음식을 먹으면 설사가 더 심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반나절 가량은 음식을 먹지 말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 탈수를 예방해야 한다. 끓인 물이나 보리차 1리터에 찻숟갈로 설탕 4숟갈,소금 4분의 3 숟갈,중탄산나트륨(중조) 1숟갈,오렌지주스 1컵을 타서 마시면 몸에 잘 흡수된다. 전해질이 함유된 스포츠이온음료도 좋다. 독사에 물렸을때=환자가 걷거나 움직이지 못하게 해서 독이 몸 전체로 퍼지는 것을 억제해야 한다. 물린 부위 위쪽,즉 심장쪽에서 가까운 곳을 폭 5cm 이상 되는 손수건이나 지혈대로 묶어줍니다. 물린 후 30분이 경과되지 않았다면 상처부위를 소독한 후 불로 소독한 칼로 깊이와 길이를 5mm 정도 절개한 다음 30~50분 동안 입을 대고 독을 빨아냅니다. 뱀독은 구강내에 충치나 상처가 없으면 삼키지 않는 한 해롭지 않다. 물린 후 30분 이내에 독을 빨아내면 50% 정도의 독을 제거할 수 있으나 30분이 지나면 효과가 없습니다. 응급처치후 즉시 병원으로 후송해야 한다. 벌레에 물렸을때=산행 중에는 역시 소매가 긴옷이나 긴바지를 입어 벌레에게 물리지 않는 것이 최선의 방법.벌에 쏘였을 때에는 깨끗한 손으로 벌침을 빼주고 피부는 절대로 문지르지 말아야 한다. 이 때 얼음물에 적신 물수건으로 냉찜질을 해주면 통증이 가신다. 밝은 색의 옷이나 헤어스프레이 향수 등은 곤충을 유인할 수 있으므로 피하고 먹다 남은 음식도 꼭 덮어 놓는다. 곤충에 쏘였을 때는 얼음 등으로 물린 부위를 찜질하고 암모니아수 등을 바르면 별 문제는 없다. 암모니아수 대신에 우유를 바르는 것도 좋다. 전신적인 쇼크나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날 때는 응급치료를 받아야 한다. < 도움말=송정구 대전 선병원 송정구 가정의학과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