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날씨다. 바닷바람이 그리워지는 때다. 배를 타고 섬으로 향해 보자. 산행, 해수욕, 트레킹 등 모두 즐길수 있다. 탁 트인 바다풍광은 생활의 에너지를 재충전해 주기에 충분하다. # 사량도 (경남 통영)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중간 지점에 위치해 있다. 1.5Km의 거리를 두고 윗섬, 아랫섬, 수우도 세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윗섬에는 높이나 규모는 작지만 아기자기한 산행코스와 암릉미가 뛰어난 지리망산(사량도지리)이 솟아 있다. 보통 돈지리를 기점으로 해 지리산~불모산~옥녀봉으로 이어지는 종주코스를 탄다. 6.5km 정도로 5시간 가량 걸리는데 여름 더위를 못느낄 정도로 흥미진진하다. 깎아지른 듯한 절벽에 드리워진 외줄과 사다리를 오르고, 철계단을 내려서 옥녀봉 정상에 서면 남해의 쪽빛 물색과 섬들의 정겨운 모습이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바다낚시터로도 유명하다. 아랫섬에만 7개의 갯바위 낚시포인트가 있는데 1년 내내 볼락, 도미, 광어, 감성돔의 손맛을 볼수 있다. 내지마을에서의 낙지잡이는 가족단위 여행객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안겨준다. 사량면사무소 뒷길 해안선을 따라가다 보면 이 섬에서 유일한 대항해수욕장이 있다. 통영시청 문화관광과 (055)640-5103 # 연평도 (인천 옹진) 인천에서 뱃길로 1백45km 떨어져 있는 섬이다. 기차가 바다 위를 달리는 것처럼 평평하게 뻗쳐 있어 연평도라고 한다. 한국 제일의 조기어장으로 유명한 파시가 열렸었다. 임경업 장군이 병자호란때 청나라를 치러 명나라로 가던 중 이곳에 잠시 들렸다가 가시나무로 조기를 잡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마을 입구에서 조기섬 동상을 만나볼 수 있다. 전망대와 조기역사관도 있다. 걸어서 3시간 정도면 섬 전체를 구경할수 있다. 섬 북서쪽에 위치한 구리동해수욕장은 은빛 모래사장이 2백m 폭으로 1km나 뻗어 있다. 바위와 자갈, 해송이 어울려 한여름 해수욕을 하기에 그만이다. 새마을해수욕장과 구룬나루해수욕장이 해안선을 따라 펼쳐져 있다. 병풍바위가 있는 오석해안의 검은 돌들이 예쁘다. 맨발로 걸으면 지압효과와 찜질효과를 얻을수 있다고 한다. 소연평고에는 사람의 옆얼굴 모습과 흡사한 얼굴바위가 있다. 옹진군청 문화관광과 (032)880-2531 # 승봉도 (인천 옹진) 자월도, 대이작도, 소이작도와 어울려 있는 서해의 작은 섬이다. 그리 크지는 않다. 쉬엄쉬엄 거닐며 섬 풍경을 음미하기에 좋다. 선착장 옆 방파제를 따라 10분 정도 걸으면 나타나는 섬마을 모습이 정겹다. 산등성이를 넘어서면 이일레해수욕장. 백사장 한 쪽 끝의 갯바위, 앞쪽의 무인도가 푸근한 느낌을 들게 하는 곳이다. 산등성이를 넘어서면 부채바위와 남대문바위를 볼수 있다. 부채바위에서 촛대바위까지 1시간반 정도 걸리는 산책길에서는 승봉도의 때묻지 않은 속살을 접할수 있다. 촛대바위에서 이일레해수욕장까지 걷다 보면 삼림욕이 절로 된다. 물이 빠지면 무인도 사승봉도(사도)도 넓게 드러나 잊지못할 추억을 쌓게 해준다. 옹진군청 문화관광과 (032)880-2532 # 울릉도 동쪽으로 2백30리 떨어진 독도와 함께 한반도의 동해를 수호하고 있는 5각형의 화산섬이다. 휴가철에는 배편이나 숙소를 정할수 없을 정도로 인기있는 피서지다. 바닷가 도로를 따라 가는 섬일주관광, 유람선을 타고 해안절경을 감상하는 해상관광에 성인봉 트레킹까지 즐길수 있다. 섬일주 육상관광은 도동에서 시작한다. 사동, 통구미항을 거쳐 사자바위를 보고 태하~현포~천부에서 나리분지로 오른다. 나리분지는 울릉도의 유일한 평지. 성인봉 북쪽의 칼데라화구가 함몰되면서 형성된 화구원이다. 투막집, 너와집이 있다. 다시 섬목쪽으로 가 삼선암을 구경하고 되돌아 온다. 유람선 일주도 즐겁다. 코끼리 같이 생긴 공암(코끼리바위), 세 선녀의 전설이 전해지는 삼선암, 관음도, 죽도 등의 절경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울릉군청 문화관광과 (054)790-6393 # 매물도 한려해상국립공원 아름다움에 대미를 장식하는 섬이다. 쪽빛 바다와 초원 위의 하얀 등대가 투명한 하늘과 잘 어울린다. 섬 주변의 기기묘묘한 갯바위들이 그 아름다움에 방점을 찍는다. 등대섬은 소매물도 제1의 볼거리다.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여행의 참 맛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등대섬 가는 길의 몽돌밭은 하루 두 번 본섬과의 길을 열어준다. 그 몽돌밭은 그대로가 해수욕장. 조금 깊은 곳에서는 스쿠버다이빙도 가능하다. 배를 타고 섬 전체를 돌아본다. 갯바위 사이로 부서지는 파도, 해무가 자연의 경이로움을 느끼게 한다. 섬 전체가 천혜의 갯바위 낚시터다. 요즘에는 참돔, 농어, 볼락, 돌돔 등의 손맛을 볼 수 있다. 통영시청 문화관광과 (055)640-5103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