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농민전쟁 우금티 기념사업회와 동학농민혁명유족회 등은 18일 오전 대전기독교연합봉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충남 공주시가추진하고 있는 우금치 전적지(사적 387호) 옆 공주-부여 도로 확장공사 계획의 수정을 촉구했다. 기념사업회 등은 기자회견을 통해 "공주시가 우금치 전적지의 핵심이라 할 수있는 우금치 산의 능선을 파헤쳐서 도로를 확장하려 하고 있다"며 "시는 도로확장이 반드시 필요하다면 터널방식으로 추진해 우금치 산 능선과 양쪽 고갯마루의 원형을훼손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념사업회 등은 또 "문화재청은 도로확장계획을 즉각 중단시키는 한편 관련 기념사업단체와 학자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우금치 사적지 조성사업을 즉각 추진하라"며 "이와 함께 국회에 계류 중인 `동학농민전쟁 관련 특별법'의 제정을 서둘러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에 대해 공주시 관계자는 "터널공법에는 시가 감당하기 어려운 막대한 공사비가 들어간다"며 "우금치 사적지의 의미와 경관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기념사업회 등과도 협의를 계속해 가장 합리적인 대책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공주시는 지난달 3일 도로확장을 위한 형질변경허가를 문화재청에 신청했으며 문화재청은 19일 열리는 문화재위원회 회의를 통해 이 문제를 심의할 예정이다. 한편 우금치 전적지는 1894년 전봉준 장군이 이끄는 동학농민군이 관군과 일본군의 연합군을 상대로 최후의 격전을 벌인 곳으로 1994년 3월 17일 사적으로 지정됐다. (대전=연합뉴스) 정윤덕기자 cobr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