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제112호인 경주 감은사지 동탑의 부재 일부가 떨어져 나가 문화재당국의 문화재 관리에 허점을 드러냈다. 16일 경주시에 따르면 지난 8일 감은사지 동탑 1층 옥개석의 받침돌 일부가 탑신에서 떨어져 나가 큰 돌덩어리 3개와 작은 파편들로 탑 주변에 흩어진 것을 주민이 발견해 신고했다. 경주시는 직원을 현장으로 보내 사고현황을 파악하는 한편, 부재 파편들을 수습했으나 응급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경주시 문화예술과측은 "기존에 심한 풍화현상을 나타냈던 부재가 최근 발생한태풍의 영향으로 발생한 강한 바람을 못이겨 떨어져 나간 것으로 보인다"며 "문화재청과 경북도에 이같은 사실을 보고했다"고 말했다. 1층 옥개석 받침돌은 4개씩의 조각돌을 짜맞춘 것으로 탑신의 무게를 기단부로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사고현장을 점검한 국립문화재연구소측 관계자는 "19일께 훼손된 동탑에 대해보존처리를 하겠다"면서 "떨어진 부재는 원상복원이 불가능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감은사지탑은 지난 2001년 9월 경주시의 정밀 안전진단 결과 기단부와 옥개석에 박리(剝離)ㆍ박락(剝落)현상이 발생해 보수공사가 시급하다고 이미 지적됐으나 지난 10개월간 보존공사가 취해지지 않았다. (경주=연합뉴스) 홍창진기자 realism@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