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화성시 팔탄면 기천리에 조성되고 있는 금호그룹 고(故) 박정구(朴定求) 회장의 종중묘가 호화 분묘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13일 향년 66세로 별세한 금호그룹 박 회장의 유해를 안치하기 위해 박 회장 유족은 최근 기천리 산176 일대 임야 6천600평을 구입, 종중묘 신청 허가를 화성시에 제출했다. 시(市)는 신청을 접수하고 종중묘 조성시 이행해야할 각종 사항이 담긴 이행통지문을 전달했다. 묘지 조성이 완료되면 시는 이행통지문대로 묘지가 조성됐는지 확인하고 최종 묘지 준공 허가를 내주게 된다. 종중묘 설치 허가 면적은 300평 미만으로 금호측은 지난 14일 부터 250평 정도의 면적에 잔디를 심는 등 묘지를 조성하고 있으며 17일 박 회장의 장례를 치를 예정이다. 그러나 기천리 일부 주민은 박 회장 종중묘 설치는 사회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건전한 장례 문화에 어긋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기천리 주민 홍모(49)씨는 "지역 연고가 없는 지역에 300평에 가까운 종중 묘지를 조성하는 것은 누가 보더라도 호화 묘소"라며 "특히 화장과 납골장 등 건전한 장례문화에 앞장서야할 사회 지도층 인사가 아무리 법적인 허가를 받았다고 하더라도이런 묘지를 조성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금호그룹측은 "종중묘가 조성되는 임야는 나무가 아닌 잡초가 무성한 지역으로 산림훼손 등은 전혀 없었다"며 "법적인 절차를 준수해 종중묘를 조성하는 것이지 결코 호화 묘소를 만드는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박 회장의 장례는 17일 오전 9시 가족과 그룹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경기 용인 금호인력개발원에서 영결식이 거행된 뒤 장지인 기천리에서 실시된다. (화성=연합뉴스) 신영근기자 drop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