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 김남일.최태욱 선수가 15일 모교인 인천 부평고 환영행사에 참석, 후배들의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이날 오전 10시 교내 운동장에서 열린 환영행사에는 1천500여명의 재학생들이교복 안에 붉은 티셔츠를 입고 '대∼한민국'을 연호하며 자랑스러운 선배들을 맞이했다. 또 인근 여학교 학생 100여명은 "학교 빠지고 왜 여기 왔냐"는 짓궂은 남학생들의 놀림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카메라에 두 선수의 모습을 담느라 여념이 없었다. 두 선수는 부평고와 부평구청 등으로부터 감사패와 선물을 받은 뒤, 또 다른 부평고 출신 선수 이천수와 함께 3명이 공동으로 마련한 축구부 전용버스를 기증하겠다는 내용의 기증서를 전달했다. 이천수 선수는 이날 개인 사정으로 환영행사에 참석하지 못했다. 이들은 교정 한 켠에 마련된 사인회장에서 후배와 지역 주민에게 사인을 해준뒤 부평고∼부흥로터리∼부평역∼부평구청으로 이어지는 3km 구간에서 카퍼레이드를 벌이는 것으로 행사를 마무리했다. 한편 부평고는 학교장.교육감.지역 국회의원.구청장.총동창회장 등의 축사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 반면 정작 행사의 주인공인 두 선수에게는 간단한 인사말조차 할기회를 주지 않아 행사에 참석한 축구팬의 빈축을 샀다. (인천=연합뉴스) 강종구기자 iny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