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나주시와 영암군 지역 양계농가에 뉴캐슬병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 병에 감염된 닭이 가공업체에 납품되고 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15일 전남도 축산기술연구소와 나주시, 가공업체 등에 따르면 상당수 양계농가가 폐사에 따른 피해를 줄이기 위해 행정당국에 신고를 미루거나 아예 하지 않고 병에 감염된 닭을 출하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지역 대부분의 양계농가가 삼계용이나 육계전문 가공업체와 폐사할 경우 피해의 절반을 보상받는 조건으로 위탁사육하고 있어 발병한 닭을 서둘러 출하할 경우 양쪽 모두 손해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 증세가 나타날 경우에도 각 농가에서 방역당국에 신고하고 검사, 이동제한 등의 조치까지 최소한 1주일 이상 걸려 이 과정에서 대부분의 닭이 죽기 때분에 불법출하를 부추기고 있다. 실제로 지난 7일에는 나주 모 가공업체에 뉴캐슬병 감염 닭 7천여마리가 납품돼 현장에서 폐사한 일부를 제외한 수천여마리가 그대로 가공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나주시 일대 20여 농가가 지금까지 폐사한 닭 50여만 마리를 매립했음에도 불구하고 병에 감염된 상당수 닭이 가공처리를 거쳐 유통됐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양계농 A모(45.나주시 남평읍)씨는 "뉴캐슬병이 발병해 행정당국에 신고할 경우 업체와 농가의 피해가 크기 때문에 쉬쉬한 채 출하하는 경향이 있다"며 "피해액을 정부 등에서 보전해 줄 경우 신고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뉴캐슬병은 폐사율이 80%에 이르는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푸른색 설사를 하거나 제대로 사료를 먹지 못한 채 10일 이내에 죽는 치명적인 병이다. 현재 나주와 영암 일대에서 뉴캐슬병으로 폐사한 닭은 작년(20여만 마리)의 2배가 넘는 50여만 마리에 달하고 있다. (나주=연합뉴스) 송형일 기자 nicep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