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선수처럼 건설사 직원들도 멀티플레이어가 돼야 합니다.어떤 자리에 배치되더라도 자기 것으로 소화해야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지난해 6월 법정관리에 허덕이던 (주)신한을 인수한 김춘환 회장(53)은 "내부적으로 기초 체력을 기르는 데 1년이 걸렸다"며 "회사가 정상 궤도에 진입했기 때문에 앞으로는 더욱 공격적으로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1년동안 김 회장은 신한의 외모(재무제표)를 확 바꿨다. 당시 4백6억원의 적자기업을 1년만에 59억원 흑자를 내는 기업으로 변모시켰다. 부채 총액도 2백40억원이나 줄여 부채 비율이 74%밖에 되지 않는 초우량 건설업체로 변모시켰다. 김 회장은 첫 출근할 때 어려움을 회고했다. 외국에서 20여년을 부동산 개발 및 파이낸싱전문가로 일해온 사람이 건설업체를 인수한 배경을 놓고 세간의 의구심이 강했던 때문이다. 김 회장은 "회사 인수 당시 팽배했던 부정적인 시각은 1년이 지난 지금 완전히 바뀌어 오히려 안심하고 회사를 믿는 분위기"라고 강조했다. 법정관리에 빠지면서 패배주의에 젖었던 직원들은 인력재배치와 30% 구조조정이라는 어려움을 겪어내면서 체질이 강화됐다. 김 회장은 각종 워크숍과 세미나 등을 잇달아 개최,직원간 결속을 다져나갔고 임원이 아닌 담당 과장으로부터 직접 결재를 받으면서 현장챙기기에 나섰다. 이같은 노력으로 올해 성남 성호시장 재건축,화성 태안 병점(6백여가구),안양 인덕원(2백여가구)등의 사업을 진행중이다. 인수 1년을 맞은 지난달 김 회장은 전 직원과 가족들을 초청해 비전선포식을 가졌다. 신한의 나아갈 길을 제시하는 자리였다. 그는 "5년 뒤 건설업계 20위권내 회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자금 분양 입주 관리 등 건설관리(CM)를 아우르는 '디지털 글로벌 디벨로퍼'라는 비전을 세웠다"고 밝혔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