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부터 서울과 홍천에서 개최된 세계한인회장대회에 참가한 여성 한인회장들은 12일 "21세기 한민족시대는 여성이 주체가 되어 열어나가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10여명의 여성 한인회장들은 "해외에 있는 여성들은 남녀평등을 외치진 않는다. 그러나 고국에선 이것이 뉴스거리다. 이제부턴 무엇이 남녀평등인지 해외 한민족 여성이 먼저 보여줄 때"라고 입을 모았다. '클럽 코리아나'를 설립해 한민족 여성의 힘을 독일 사회에 떨치면서 한독 양국의 이해증진을 도모하는 독일 뮌헨한인회 이효정(48) 회장은 "간호사나 광부로 독일에 나와 살던 한인들은 지금까지 '오뚝이 정신'으로 앞만 보고 살아왔다"며 "앞으로는 사고의 폭을 넓혀 '전세계는 더불어 산다'는 열린 사고를 갖고 살자"고 말했다. 이 회장은 "월드컵을 통해 독일인들은 한민족의 저력을 보았다.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도 이를 보여주기 위해 올 가을부터 한인회를 중심으로 '밝게 열린 한민족 운동'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밝게 열린 한민족운동'은 이웃 한인은 물론 독일인, 타민족들과 마음의 장벽을 뛰어넘어 '더불어 살자'는 운동이다. 뮌헨한인회는 주독한국대사관 지원하에 이 운동 발대식을 추석명절에 즈음해 개최할 예정이다. '21세기 한민족 여성네트워크 구축'이 한민족 여성시대를 여는 핵심이라고 강조한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한인회 정태경(64) 회장은 "뉴질랜드의 한인 2세, 3세들 그리고 갖 이민온 이민자들은 현지 사회에 적응을 못해 간혹 한국의 위상을 떨어뜨릴 때가 있다"며 "이는 여성이 가정에서 자녀를 제대로 교육하고, 이웃과 사회에 솔선수범하는 '제자리 찾기'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11일 장상 총리서리의 지명은 "잘된 일"이라고 평가한 스위스여성한인연합회 이명숙(55) 회장은 "스위스 한인사회도 처음엔 여성들이 남녀평등을 외쳤지만 현재는 그렇지 않다"며 "이는 한인 여성들이 스위스 사회에 진출해 인정을 받고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홍천=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ghw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