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상(張 裳) 총장의 총리 발탁으로 헌정사상 첫 여성총리를 배출한 이화여대는 공석이 된 총장직 수행방안을 놓고 고심에 빠졌다. 장총장의 임기는 원래 다음달 31일까지이며, 이대는 지난달 12일 후임총장에 법대학장인 신인령(辛仁羚.59)교수를 일찌감치 임명해둔 상태다. 장총장이 못다 채우게 된 50여일의 잔여임기를 총장 직무대행체제로 갈지, 이왕에 내정된 상태인 후임 신총장이 빨리 총장직에 앉아 장총장의 잔여임기를 '덤'으로더 하는 방안으로 갈지 결정내리지 못하고 있다. 학교측 입장에서는 그동안 총장이 임기중에 물러난 전례가 없고, 학칙에도 "유고 등 이유로 총장이 공석이 될 경우 이사회 결정에 따른다"고만 돼 있을 뿐 세부규정이 없다. 현재로서는 보직교수중 선임자 한명이 총장직을 맡는 직무대행체제 보다는 후임 신총장이 당초 취임일인 9월1일보다 앞당겨 조기 취임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대 관계자는 12일 "두달도 안되는 잔여임기를 위해 직무대행이라는 과도체제를 거치는 것보다는 이사회 승인까지 끝난 후임 신총장이 조기에 취임하는 것이 보다 합리적이라는게 학교 구성원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서 학교측의 고민이 완전히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이미 후임총장 취임일을 내달 14일로 정해둔 상태이기 때문에 일정을 앞당기는 것도 내.외빈 초청 등 의전상 쉽지 않고, 그렇다고 취임식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신총장에게 총장직을 수행토록 하는 것도 다소 부담스럽다는 것. 때문에 소수의견이지만 원리 원칙대로 잔여임기는 직대체제로 가고, 후임 신총장의 임기는 당초대로 9월1일부터 하도록 하자는 견해도 있다. 이대는 금명간 긴급 이사회를 소집, 총장 공석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훈기자 karl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