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업씨가 소유한 서울 서초동 83평형 아파트 원소유주가 홍업씨에게 5억원을 제공한 삼성그룹 계열사 사장인 것으로 드러나 아파트 구입경위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더구나 홍업씨는 재작년 7월 이 아파트에 전세로 들어가면서 시세보다 5억원 가량 싼 가격에 임대차계약을 맺은 것으로 밝혀져 의혹이 일고 있다. 홍업씨의 변호인인 유제인 변호사는 10일 "홍업씨가 홍은동에 가지고 있던 아파트 매매금 3억5천만원, 대출금 3억원, 보유하고 있던 자금 등을 합쳐 이 아파트를구입했다"고 설명했다. 유 변호사는 또 "홍업씨가 외국인 임대 등으로 생활에 보탬이 되기 위해 이 아파트를 구입했다"고 설명한 뒤 "홍업씨가 들어가 살 생각도 했지만 `오해를 살 수도있다'는 주위 조언에 따라 현재 비워둔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나 3억5천만원의 전세에 살고있던 홍업씨가 갑자기 시가 14억원에 이르는고급 아파트를 구입한 점 등에 비춰볼 때 유 변호사의 설명은 의혹을 해소하기에는미흡한 점이 많다. 23층 꼭대기에 위치한 이 아파트는 이른바 `펜트하우스'로 양 옆에 베란다가 있는 고급형으로 현재 매매가가 16억원을 호가한다는 게 주변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 아파트는 99년 분양 당시 평당 분양가가 1천970만원으로 일반분양 아파트로는 최고가를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이탈리아 천연대리석으로 꾸민 거실바닥, 도금한수도꼭지와 샤워기 등 초호화 아파트로도 유명했다. 검찰 발표에 따르면 홍업씨의 재산은 이 아파트를 포함해 지난 95년 이후 7년만에 두배 이상으로 늘었다. 95년 20억원이던 재산이 96년 5억원이 증가한데 이어 매년 큰 폭으로 늘어 현재현금.예금 18억, 부동산 15억(서초동 아파트.오피스텔), 채권(아태재단 10억.홍은동전세 2억.김성환씨 3억), 채무 3억원 등을 포함 모두 45억원에 이른다.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