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30일 이전 도로교통법 위반으로 부과된 교통벌점이 말소되는 이른바 '교통 대사면'이 단행된 10일 각 일선 경찰서와 면허시험장은 운전면허증을 되돌려 받으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특히 월드컵대회와 방학까지 겹쳐 운전면허시험 응시자들이 적체된데다 대사면으로 면허 취소자 48만여명이 시험접수 창구에 한꺼번에 몰리면서 시험일자가 예정보다 10여일씩 늦춰질 전망이다.


서울 강남운전면허시험장은 업무 시작 3시간 전인 오전 6시부터 운전면허증을 새로 만들거나 되돌려 받으려는 면허정지.취소자들의 줄이 이어졌다.


면허를 취소당한 박모씨(40)는 "물건 파는 트럭을 몰다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돼 돈벌이가 막막했는데 갑자기 이런 기회가 생겨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면허시험장 관계자는 "택시 및 화물트럭 운전자 등 생계와 직접 연관이 있는 면허취소자나 정지자 등이 많이 왔다"며 "평소 한 달 가량 걸리는 운전면허증 발급이 두세달 걸릴지도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경찰청과 일선 경찰서에도 특별감면 대상과 폭을 알아보려는 자동차 운전자들의 문의 전화가 빗발쳐 업무가 마비됐다.


서울 양천경찰서에는 이날 오전 9시 이전부터 10여명의 사람들이 민원실 앞에 대기했다.


속도위반 담당 직원 안혜숙씨(37.여)는 "아침부터 사람들이 밀려들고 전화도 계속 걸려와 정신이 없다"며 "뒤쪽에 앉아 있던 여직원들까지 앞으로 나와 창구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청은 운전면허시험 응시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남에 따라 주말 특별시험을 실시,매달 3만2천여명이 추가로 응시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평일 학과시험을 종전 2∼4교시에서 5교시로 늘리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운전면허시험에 매달 46만여명이 응시하고 있으나 이번 특별감면 조치와 방학 등으로 응시생이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며 "24만여명이 추가 응시할 수 있도록 비상대책을 마련했지만 일정기간 적체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