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검 외사부(박영렬 부장검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카지노 원정도박 사건과 관련, 외화유출 등 혐의(외환관리법 위반)로 장재국(50) 전 한국일보 회장에 대해 이르면 10일밤 구속영장을 청구키로 했다. 검찰은 미국과의 사법공조조약에 의거, 미 현지 당국과 카지노 호텔측으로부터장 전회장의 투숙기록과 운전면허증, 자금을 빌려주고 받은 정황과 카지노 대출상한액이 늘어난 기록 등이 담긴 자료를 입수, 장 전회장의 혐의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장 전회장이 카지노에서 실명으로 등록했다가 `장존'이라는 이름으로 바꿔 사용했으며 `장존'과 장 전회장의 카지노 개설 계좌 번호가 동일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동일 인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 전회장은 그러나 "카지노에 간 것은 사실이나 장존은 내가 아니고 실존하는큰손 도박꾼인데 카지노 호스트인 마카오 리가 골프장 할인혜택 등 나에게 편의를제공하기 위해 장존이라는 이름으로 등재해 준 것 같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전날 소환된 장 전 회장을 상대로 밤샘조사를 통해 라스베이거스 미라지호텔 전 매니저 로라 최(한국명 박종숙)로부터 거액을 빌려 도박을 하고 빌린돈 900만달러 중 186만달러 이상을 갚지 않은 경위를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장 전 회장과 라스베이거스에 동행한 것으로 알려진 유명관광호텔 전 간부 임모씨와 측근 인사 최모씨 등도 금명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김성용 기자 ks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