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스포츠협회 회장인 오세훈씨(54)가 오는 10월3일 개천절에 평양시내 김일성 광장 인근 통일거리에서 이륙,서울 잠실체육관 테헤란로까지 초경량 비행기로 통일을 위한 비행을 하게 된다. 오씨는 이 비행을 위해 통일부와 국방부로부터 남북통일비행 실무협의 승인 및 방북을 허가받았으며,북한측으로부터는 99년 남북통일비행을 위한 초청장을 발급받은 상태다. 이 때문에 오씨는 최근 평양을 세차례나 방문,비행일정과 비행항로 등 세부사항을 북한측과 협의하기도 했다. 오씨가 평양측과 협의한 항로는 평양~사리원~남천~개성~판문점~고양~서울로 이어지는 2백40㎞다. 비행은 3시간(평균속도 80㎞) 정도 걸릴 예정이며 비행기 이름은 통일을 위해 '평화의 새'로 지었다. 오씨는 한·중 수교 2주년을 맞아 지난 94년 6월 초경량비행기인 통일호(무게 1백27㎏·최고속도 1백40㎞/h)로 중국 산둥(山東)성 룽청(榮城)시에서 한국 충남 몽산포까지 6백72㎞를 8시간35분에 비행하는 서해횡단에 성공하기도 했다. 오씨는 "남북한 순수 체육인들이 스포츠를 통한 민간 차원의 교류를 실현해 7천만 온 겨레의 염원인 통일의 초석을 마련한다는 목적으로 비행을 계획했다"며 "하늘이 열린 개천절에 통일을 위한 비행이 계획돼 더욱 뜻깊다"고 말했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