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도 할 수 있다는 것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하체마비 러 장애인,北美 최고봉 맥킨리 등정 두 다리가 모두 마비된 2명의 러시아인이 최근 썰매와 로프를 이용,북미대륙에서 가장 높은 매킨리봉을 정복해 화제가 되고 있다. 그리고리 자르코프(45·오른쪽)와 이고르 유샤코프(24)는 42일간의 사투끝에 지난달 15일 해발 6천96?의 정상에 도달,하지마비 장애인으로는 처음 매킨리봉에 올랐다. 이들은 험한 산등성이와 바위 노출부를 피하기 위해 고정된 로프를 이용,경사가 50∼55도로 가장 가파른 웨스트 버트레스 루트 구간으로 자신들의 몸을 끌어올렸으며 평평한 구간에서는 스키용 지팡이를 이용해 썰매를 타고 전진했다. 이들은 해발 4천6백50? 지점과 6천? 지점에서는 눈으로 만든 동굴과 이글루속에서 휴식을 취하기도 했다. 러시아 자치 바슈키르 공화국 쿠메르타우 출신인 구두수선공 자르코프는 썰매가 수차례 전복돼 산밑으로 추락할 뻔했지만 안전용 로프 덕분에 목숨을 건졌다면서 정상에 도달했을 때 억누를 수 없는 감정에 사로잡혔으나 그것이 의기양양함이 아니라 엄청난 피로감이었다고 밝혔다. 쿠르스트 출신으로 컴퓨터 프로그래머 교육을 받고 있는 유샤코프는 "장애인도 정상인과 마찬가지로 가장 높은 산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자르코프는 지난 86년 한 케이블 제조공장에서 일하다 12? 아래로 떨어지는 바람에,그리고 유샤코프는 96년 오토바이 사고로 두 다리가 마비됐다. 매킨리봉을 정복한 사람들 중에는 눈먼 사람과 두 다리가 없거나 두 손이 없는 사람,유방암 수술을 받은 여성,다발성 골다공증 환자 등이 포함되지만 두 다리가 마비된 사람은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