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호 태풍 '라마순'의 영향권에 접어든 경남지역에서는 어린이 1명이 하수구에 빠져 실종되고 산사태와 차량 침수, 오ㆍ폐수 범람등 피해가 속출했다. 5일 오후 6시 30분께 산청군 산청읍 산청리 제웅상회 앞 하수구에서 맨홀 뚜껑으로 물이 넘치는 것을 구경하던 양태호(7.산청군 산청읍 옥산리)군이 하수구에 빠져 실종됐다. 목격자 김모(72.산청군 산청읍 산청리)씨는 "사고장소에서 노란색 우산을 쓴 양군이 갑자기 하수구로 빨려 들어가는 것을 목격하고 파출소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오후 8시께 거창군 가북면 용암리 송정마을에서는 주민 정모(52)씨가 하천에 굴삭기를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키러 갔다가 불어난 물에 고립됐다가 119구조대에 의해가까스로 구조됐다. 태풍으로 산사태나 낙석이 발생해 차량 통행이 중단되기도 했다. 이날 오후 오후 7시께 거창군 북상면 월성리 심동마을 야산에서 산사태가 발생,40여t의 토사가 흘러내려 2시간 가량 차량 통행이 중단됐다. 오후 7시 30분께 거창군 남상면 천전리-함양군 수동면 8㎞ 구간에서도 산사태로40여m가 유실, 도로 20여m가 막히면서 거창-함양간 1084호 지방도의 차량 운행이통제됐다. 오후 9시께 밀양시 산내면 남명초소-석남사 입구 24㎞ 구간도 낙석피해가 발생해 4m 가량의 도로가 막혀 24호 국도구간의 차량 통행이 한때 막혔다. 또 하천이 범람해 차량들이 침수되고 아파트에서 오ㆍ폐수가 넘치는 피해도 있었다. 오후 7시30분께 거창군 거창읍 중앙리 위천천 둔치에 세워둔 차량 49대가 폭우로 범람하면서 침수되거나 유실됐다. 오후 11시께 양산시 웅상읍 평산리 선우4차아파트 지하실에서 폭우로 40여t의오ㆍ폐수가 넘쳐 소방대와 주민들이 밤샘 오ㆍ폐수 제거작업을 벌이기도 했다. 또 밤새 폭우로 사찬시 서동 4가구, 함양군 안의면 이전리 1가구, 창녕군 이방면 송곡마을 1가구 등 가옥 6채가 침수됐다. 이밖에 마산시 합포구 해안도로변과 진주시 집현면 집현우체국 앞 가로수 10여그루가 강풍으로 부러지거나 뽑혔으며 통영시 북신동 북신오거리 앞 보행신호등이넘어지면서 지나던 시내버스 출입문을 덮쳐 파손시켰다. 경남도 재해대책본부에 따르면 6일 오전 6시 현재 평균 110.4㎜의 비가 내린 가운데 산청 289㎜, 합천 194㎜, 함양 189㎜, 하동 159㎜, 거창 145㎜ 등의 강우량을기록했다. 특히 지리산 일대는 425㎜의 강우량을 기록, 시간당 5∼10㎜의 비가 계속 내리는 가운데 등산객 10여명이 대피소 등 안전한 곳에 대피해 있다. 기상대는 태풍이 오전 9시께 전북 군산 서남서쪽 20㎞ 해상에 도달하는 등 아직세력이 남아 있어 앞으로도 20∼50㎜의 비가 더 내리겠고 초속 14∼17m의 강풍이불겠으니 안전사고와 시설물 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 도 재해대책본부는 날이 밝는대로 특히 비가 많이 내린 서부경남 내륙 지방을중심으로 농경지 침수를 비롯, 각종 사고와 피해 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마산=연합뉴스) 김영만기자 ym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