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호 태풍 '라마순'의 영향으로 1명이 실종되고 선박이 좌초되는가 하면 가옥과 농작물이 침수되고 연안여객선 및 항공기 운항이 통제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5일 오전 6시 10분께 남제주군 대정읍 하모리 모슬포항 서방파제에서 술을 마시고 산책하던 신희주(35.대정읍 상모리)씨가 높은 파도에 휩쓸려 실종됐다. 또 이날 오전 7시 10분께 남제주군 성산포항에 정박중이던 동성호(9t)등 어선 7척이 강풍에 밀려 밧줄이 끊어지면서 암초에 좌초됐다. 제주지역은 이날 오전 최대순간풍속 22m의 강풍이 불고 집중호우가 쏟아져 제주시 연동 한라초등학교 급식소, 외도동 `우렝이'마을과 북제주군 조천읍 함덕리 주택 등이 침수되는가 하면 곳곳에서 간판이 떨어지고 가로수가 뽑혀 119상황실에는긴급 구조지원 요청 전화가 쇄도했다. 이 때문에 제주시 신제주초등학교와 한라초등학교 등 14개 초등학교가 이날 하루 임시휴교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4일 오후 5시에서 7시 사이 경북 칠곡군 동명면 일대에 121.5㎜의 국지적인 집중호우가 쏟아져 봉암리, 송산리, 금암리의 가옥 1채와 창고,공장 3채, 농장 3곳 등의 건물 7개소와 벼,논 등 농작물이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태풍이 접근함에 따라 제주와 다른 지방을 잇는 여객선을 비롯해 목포, 완도,통영, 거제, 인천 등 전국 대부분 지역의 연안항로 여객선 및 도항선 운항이 전면중단됐으며 제주도와 전북도내 항.포구에 각각 3천여척의 선박이 대피해 있다. 또한 제주 노선의 오전 항공기 36편이 모두 결항되는가 하면 여수 6편, 목포 1편, 포항 1편, 광주 1편 등 지방공항의 오전 비행기들도 대부분 결항돼 관광객 등이불편을 겪었다. 제주와 전북, 광주, 경남 등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재해대책본부는 한라산과 지리산 등 국립공원과 하천, 산간계곡, 해수욕장에 대해 등산객및 야영객의 통행을 전면 통제하고 등산객과 피서객들을 긴급 대피시켰다. 이들 지자체는 공무원 비상근무령을 내리고 수방단과 119구조대 등에 대해 출동대기토록 하는 한편 피항 어선과 해상 가두리 양식장, 침수 예상지역 등을 대상으로점검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5일 오전 10시 현재 강수량은 제주지역의 경우 어리목 270㎜, 성판악 230.5㎜,제주시 172㎜ 등이다. 중앙재해대책본부와 기상청은 "라마순의 영향으로 5일과 6일 전국적으로 많은비가 내리고 강한 바람이 불겠으며 특히 해안지역 저지대에서는 침수가 우려된다"며수방대책에 만전을 기하고 시설물과 농작물 관리에도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전국종합=연합뉴스) 홍정표 기자 jphong@yonhapnews.co.kr